사진=일본우정은행 제공
사진=일본우정은행 제공

지난해 11월 일본 증시에 상장한 일본우정(郵政) 그룹의 주가<2015년 11월 19일 '샴페인 터트린 일본우정 민영화, 가시밭길도 만만치 않아' 기사 참조>가 맥을 못추고 있다.

연초대비 일본 우정 3사의 주가 하락률은 모두 닛케이 평균주가 하락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최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을 계기로 국채운용 수익률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인 일본우정은 산하에 유초(郵貯)은행, 간포 생명보험, 비상장인 일본우편을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우정과 계열사인 유초은행(은행업), 간포생명보험(생명보험)이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12조엔(약 128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렸고 이중 개인투자자는 180만명이나 됐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훨씬 높아 기업공개는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일본우정 3사 주가는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크게 하락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문제는 마이너스 저금리로 인해 앞으로도 유초은행 등 금융사들 실적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우정 3사 중 수익의 중심이 되는 유초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운용자산은 적금 178조엔을 포함 총액 205조엔으로 이 중 약 4할을 국채로 운용한다.

간포 생명의 국채 운용 비율은 약 55%에 이른다.

정부가 간접출자하고 있는 유초은행은 정부출연기관으로서 민간은행의 주수익원인 융자업무등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만기가 돌아와 현금화한 자산은 또다시 이율이 낮은 국채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일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구조인 것이다.

또 수익의 94%가 순이자마진에서 나오고 있는데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는 순이자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유초은행은 지난 9일 정기 적금과 정기성 예금금리를 인하했지만 수익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한정적이다.

일본우정의 이치쿠라 노보루 상무는 지난 12일 기자 회견에서 "이러한 운용 환경이 계속되면 국채 보유를 줄이고 외국 국채와 회사채 등 투자처를 분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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