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캡처 / 편집=김승종기자
이미지='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캡처 / 편집=김승종기자

넷마블의 하반기 '반전의 카드'로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사전 다운로드 결과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8일 정식 출시 이후엔 7시간만에 앱스토어와 플레이 스토어 양대 마켓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앱스토어에선 매출 1위 게임을 기록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엔 성공했지만 지난해 2분기 대비 90% 이상 줄었다. 최고 주력작에만 부여하는 '레볼루션' 타이틀까지 붙인 만큼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통해 올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지난 2014년 출시된 '세븐나이츠'를 계승한 후속작이다. 세븐나이츠는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 국내에 이어 태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동시 석권하는 등 넷마블의 대표 IP로 자리 잡았다.

기자는 기대감을 안고 지난 28일과 29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다운받아 플레이 했다. 오픈월드 MMORPG 장르를 채택한 만큼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과 유사성이 눈에 들어와 아쉬웠지만 공을 들였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도가 상당했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PC버전에선 세밀한 컨트롤의 전투가 가능해져 기대감도 높아졌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플레이 화면 캡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플레이 화면 캡처

◆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 사로잡아… 커스터마이징 가능하지만 모바일 버전 힘들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SD 캐릭터가 등장해 애니메이션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던 원작의 감성을 살렸다.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캐릭터가 모델링 됐으며 이용자는 캐릭터의 외모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전작인 '세븐나이츠2'가 실사 그래픽으로 출시돼 원작과 괴리감이 느껴져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된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흔히 찾아볼 수 없었기에 흥미로웠다.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머리 스타일, 얼굴형, 눈매, 눈동자 색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체형 조정은 불가능하다.

모바일 버전에선 이용자가 색깔이나 크기 수치 등을 손가락 터치를 통해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세밀한 설정이 조금 어려웠다. 자신의 캐릭터를 꼼꼼하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싶다면 PC버전에서 캐릭터를 생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점은 자유, 일반, 쿼터, 액션 모드 4가지로 분리된다. 이용자들은 상황에 맞는 시점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튜토리얼 진행 모습.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튜토리얼 진행 모습.

◆ 'SKIP' 불편하지만 게임 몰입도 더 높여… '오픈월드' 장르에 비해 자유도 아쉬워

튜토리얼의 대부분은 '스킵'이 불가능하다. 스킵 기능이 활성화되더라도 한번에 생략이 되지 않고 스킵 버튼을 여러번 눌러야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튜토리얼 내의 적들도 상당히 강한 편이라 플레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기자는 오히려 이런 요소가 더 마음에 들었다. 보통의 게임에선 튜토리얼을 한번에 스킵할 수 있기 때문에 본 게임 플레이를 시작할 때 어떠한 기능이 있는지, 혹은 어떠한 탭을 눌러야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튜토리얼 스토리와 어울리게 게임을 설명해 좀 더 자연스럽게 기능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예를들어 주인공 일행은 학교에서 간단한 임무를 받아 퀘스트를 수행하는 데 예상치 못한 원거리 마법 공격 몬스터를 만나 기존의 무기가 아닌 원거리 총으로 적을 공격한다. 이 상황에서 동료 NPC는 무기 교체를 권하며 각 무기의 기능과 교체 방법 등을 설명하는 식이다.

오픈월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오픈월드 장르는 기본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전제로 해 대부분의 장소로 갈 수 있어 동선의 제한이 거의 없다. 게임의 메인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이용자 스스로 주변 NPC와 상호작용을 통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런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한 마을 내의 각 지점을 이동할 시에도 맵 전환을 위한 로딩 시간이 소요되며 메인 스토리라인 이외의 NPC와는 상호작용을 거의 할 수 없다. 오갈 수 있는 지형, 지물에 대한 한계도 존재하며 스토리 퀘스트 이외에 필드에서 경험치를 얻을 수도 없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속성 설명 탭.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속성 설명 탭.

◆ 복잡한 속성 시스템, 미호요 '원신' 떠올라… 실감나는 전투 장면 이목 끌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엔 '영웅 변신'과 '속성' 시스템을 갖췄다.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원하는 타이밍에 다양한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다. 퀘스트를 클리어할 시 영웅 카드 장착 슬롯이 순차적으로 오픈되며 총 3종의 영웅 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모든 영웅은 불, 물, 바람, 땅, 빛, 어둠 총 6개의 속성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속성들은 1대 1로 속성 시너지 혹은 카운터 관계를 가지게 된다. 물 속성과 바람 속성은 빙결 시너지, 불 속성과 물 속성은 카운터 관계를 가지는 식이다.

공략하고자 하는 몬스터 속성과 보유한 영웅 속성을 고려해 덱을 맞추고 공략하는 것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전투의 핵심 시스템이다.

다만 이 시스템은 같은 오픈월드 MMORPG 장르를 채택한 중국 미호요의 인기게임 ‘원신’을 떠오르게 했다. 원신엔 '원소'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이 원소를 이용해 전투를 하는 양상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유사했다.

원소는 불과 물, 바람, 번개, 풀, 얼음, 바위 7개가 존재하는데 캐릭터는 각각의 원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4개의 캐릭터로 덱을 구성해 상황에 맞게 다른 속성을 가진 캐릭터를 소환, '원소 반응'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몬스터를 공략할 수 있다. 불 원소를 가진 캐릭터로 몬스터에 불 원소를 부여하고 바람 원소를 가진 캐릭터를 소환한 후 공격하면 확산 반응이 일어나 데미지와 범위를 높이는 방식이다.

흔히 자연의 속성을 게임에 반영해 플레이 스타일을 다채롭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MMORPG 장르에서 이용됐다. 다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영웅 변신, 원신은 덱 캐릭터 전환을 통해 이용자 혼자서 여러 속성들을 부여하고 효과를 이용하는 시스템은 드물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보스 몬스터 전투 완료 모습.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보스 몬스터 전투 완료 모습.

전투 장면은 화려했다. 논타게팅 방식이 적용돼 이용자들의 컨트롤을 요구한다. 연계 버튼을 연타해 게이지를 쌓고 회피, 막기 기술을 사용해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실감나는 사운드와 연계 스킬 성공, 강한 스킬 사용 시 화려한 연출 등으로 타격감과 손맛을 살렸다. 취향에 맞는 무기, 영웅들을 선택해 각기 다른 연출을 보는 맛도 있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 시엔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보스 몬스터의 광범위 공격 등을 손가락 터치로 모두 피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베타 테스트 중인 PC 버전에서는 좀 더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해 전투의 재미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영웅 소환 시 연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영웅 소환 시 연출.

◆ 수집형 RPG에 따른 확률형 아이템 등장… 확률은 낮지만 과금 유도 '극악'은 아냐

이용자들은 변신할 수 있는 영웅을 아무 대가 없이 가질 수는 없다.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로 뽑기 시스템을 이용해 영웅을 소환해야 한다.

현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4성 영웅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은 0.8%로 낮은 편이다. 확률은 낮지만 '확정 뽑기' 기능을 통해 120번의 소환을 진행하면 4성 영웅 중 한명을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성 영웅들 중 특정 한 영웅을 가지고 싶다면 확률은 훨씬 낮아진다. 개별 4성 영웅이 등장할 확률은 0.026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향후 넷마블은 특정 4성 영웅의 소환 확률을 높이는 이른바 '픽업' 이벤트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환권을 구매할 수 있는 게임 내 재화 '루비'는 메인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다. 루비 100개를 소모해 영웅이나 장신구를 1회 소환할 수 있다. 과금으로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 여러 개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프리미엄 시즌 패스’를 1만1000원에 구매하면 '패스' 레벨을 30단계까지 모두 올렸을 경우 루비 2000개와 장신구 10회 소환권 등을 얻을 수 있다.

소환 시 연출도 눈길을 끈다. 소환을 진행하면 특별한 빛과 문양이 나타난다. 이를 클릭하면 NPC와 함께 풍등을 날리게 된다. 만약 4성 영웅이 등장할 때엔 게임 내 메인 NPC 중 하나인 ‘레이첼’이 깜짝 등장해 같이 풍등을 날린다.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장르의 혁신성, 그래픽, 전투 시스템 등 다방면으로 오랜 시간 정성 들인 작품으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플레이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며 "넷마블 대표 IP이자 세븐나이츠 IP의 완성형으로 선보이는 게임인 만큼 장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출시 극 초기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몇 가지 보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문제점들인 것으로 기자에겐 느껴졌다.

일각에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넷마블의 '하반기 진격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만큼 장기 흥행에 성공하고 넷마블 실적을 반등시킬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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