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펀드 2000억엔 출자해 액정사업 분리 재편

[프레스맨 = 이준 기자]

필기구로 출발해 한때 각종 전자기기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던 샤프가 부진을 면치 못하던 액정사업을 분리하고 정부 주도하의 민관 펀드의 출자를 받아들여 사업 재건에 나서기로 했다고 니혼케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사업부를 분사하고 일본 정부 산하의 민관합작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로부터 소유지분 90%에 해당하는 2,000억엔(2조600억원)의 출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가 주도의 재건이다. INCJ는 경제산업성이 관장한다. JDI는 INCJ가 지난 2012년에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중소형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만들었다.

INCJ 주도의 출자액은 2000억엔 규모로 미즈호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주거래은행에 1500억엔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금융지원을 다시 요청한다.

혁신기구는 액정사업을 분리 한 후 샤프 본체의 제3자 할당방식의 증자로 성장 자금을 투입하는 방향도 검토한다. 액정사업 이외로 분사하는 백색 가전 등 사업에 출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백색 가전 등의 사업도 타사와의 개편 등을 통해 일본 전자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힘을 기울일 수 있도록 혁신 기구를 관할하는 경제 산업성도 포함된 국가 주도의 사업 개편이다.

하지만 기업의 위기 때마다 정부가 대규모로 자금을 투입해 살려주는 방안을 두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관합작펀드는 2014년 말 기준 총 3000억엔 중 정부가 2860억엔을 출자하고 있어 정부 산하 기구에 가깝다.

샤프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요구한 추가적인 금융 지원에도 나섰다. 샤프의 부채 1500억엔을 새로운 회사로 옮겨 우선주로 출자 전환했다. 샤프는 지난해 6월에도 출자전환 방식으로 2000억엔을 지원받았다.

한편 LCD 패널 사업부를 포함해 회사 전체를 5000억엔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던 대만 홍하이를 포함해 미국계 사모펀드도 샤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샤프는 고용 유지 등의 측면에서 INCJ의 출자 등 회생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