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대표 “올해는 IB 강자 자리 굳힐 것”

NH투자증권이 정영채 대표 취임 이후 최대 실적을 이뤄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7.4% 오른 4969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43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070억원, 당기순이익 3599억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 2.90% 늘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홍콩·베트남 등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강화함으로써 투자은행(IB) 강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증권사들 중 주식자본시장(ECM) 주관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유상증자 주관에서도 점유율 25.5%로 선두를, 채권자본시장(DCM) 시장에서는 회사채 발행 딜 주관 2위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NH투자증권은 연간 공모규모 1~6위의 딜 가운데 4개인 한화시스템, SNK, 지누스, 현대오토에버의 IPO를 대표로 주관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이미 SK바이오팜, 현대카드 등의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과정 가치’를 중심으로 자산관리(WM) 등 사업부문별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의 성장을 이끈 정영채 대표는 금융업계에서 ‘정통IB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올해 그는 해외·대체투자 부문을 강화, 글로벌IB 시장으로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IB1 사업부 내에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 본부를 신설했다. 또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대 재편했다.

정 대표는 해외 인수합병(M&A), 홍콩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뉴욕 IB데스크를 설립하고 본사 전문 인력을 파견해 미주지역에서 주요 딜을 발굴하고 있으며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중심경영’ 강화도 올해의 목표 중 하나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초 핵심성과지표(KPI)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과정 가치’ 중심의 평가체계를 도입했다. 수수료 수익 등 실적 중심 지표 대신 고객과의 소통 횟수, 고객의 상담 만족도 등으로 영업점 직원이나 프라이빗뱅커(PB)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금융소비자보호본부 신설과 CCO(금융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 독립선인도 고객 중심경영의 일환이다.

몸집에 비해 적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3302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9조원의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다. 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3599억원)은 자기자본 4조8000억원대의 한국투자증권보다 1600억원이나 적다.

신규 사업인 OCIO 부문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고용보험기금 운용사 선정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OCIO 인력 양성을 위한 OCIO 스쿨을 만들어 꾸준히 우수 인력을 키우고 있으며 OCIO 솔루션센터를 통해 플랫폼 구축에 매진 중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일 임직원 신년사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금융투자업은 자본과 리스크를 많이 사용하는 구조로 변화해 왔다. 그런데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성장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우리가 하는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들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해야 할 때"라며 "고객이 점점 더 선호도를 키워가고 있는 디지털 채널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미 경쟁사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거래를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브로커(Broker)가 아닌 고객이 신뢰하고 먼저 찾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돼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 경영의 가치관을 표명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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