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경영 도입 이후 5년째 지속적인 성장

보험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이른바 ‘아메바 경영’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험사들은 전반적으로 손실이 커지는 동시에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보험료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이 또한 정부의 억제 정책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메리츠화재만큼은 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상대적 우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성과주의와 실용주의를 앞세운 아메바 경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범 부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아메바 경영을 도입했다. 아메바 경영은 회사의 손익을 성과지표 최우선에 두고 직원 성과급을 고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경영 방식의 특징은 각 직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하고 경영 정보와 각 부문 업무를 공유하는 데 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7조4612억원으로 김 회장 취임 전인 2014년 3분기에 비해 67.5%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5% 늘어난 76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자체 추정치 671억원과 시장 컨센서스 717억원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장기인보험의 원수보험료로, 5년 사이의 성장세가 65.8%에 이른다. 또한 메리츠화재는 대규모 처분이익을 통해 손보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의 경우 손해율이 87.6%로 전년대비 3.3% 늘어났다. 이는 업계 전반의 악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우량고객 위주로 영업을 한 덕에 손해율은 타사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사업비 부담 증가를 채권 매각이익으로 상쇄하면서 손실을 상쇄시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한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신실손 손해율이 타사에 비해 높기는 하지만 우려 요인은 없으며 2022년부터 요율 인상이 반영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 메리츠화재의 월평균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규모가 전년대비 32.4% 늘어난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신한증권에서 추산하는 2020년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 늘어난 4196억원, 순이익은 1.4% 오른 2955억원이다. 운용자산 성장률은 보유계약 및 최근 공격적으로 판매한 신계약 보험료 유입에 힘입어 2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도 “지난해 신계약 증가로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을 시현하고 있고,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2019년 배당수익률이 약 3.9%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보장성 신계약 GA 채널 MS 1위, 전속설계사 손보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모집수수료 개선안이 적용되면서 올해는 채널 정책이 보험업계의 주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초년도 수수료 감소로 중소형GA 설계사 이탈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그 결과 대형GA와 손보사 전속설계사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GA와 전속설계사로부터 동일한 수수료 체계를 가져가는 채널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보장성 인보험 원수보험료의 경우 20%대의 성장률이 20% 지속될 전망이다. 신계약비상각비가 급증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으나, 경과보험료 성장률이 순 사업비 증가 추세를 따라잡으며 중장기 수익으로 돌아설 수 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