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승인 거쳐 이르면 연내 출범
내년 상반기엔 본격 영업 돌입 전망

모바일 기업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손보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계열사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위해 다음달 초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예비인가에서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치고 나면 이르면 올해 안으로 본인가를 받을 수도 있다. 국내 첫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본인가를 받은 후 3개월의 정비를 거쳐 영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의 디지털 손보사도 내년 상반기에는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위원회는 일반적으로 예비인가를 신청 받은 후 2개월 이내에 심사해 인가 여부를 통지한다. 예비인가 획득 후에는 6개월 안으로 본인가를 신청해야 하며, 본인가 획득 시기는 신청 후 1개월 내로 규정됐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예비인가 시기는 올해 1분기 내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두 회사는 합작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시킬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새로운 디지털 손보사의 경영권은 카카오페이가 갖게 되며,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는 교보라이프플래닛 마케팅 담당인 임성기 팀장을 보험사업추진실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출범 당시 태스크포스(TF) 멤버이기도 했던 임 실장은 합작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 실장은 업계에서 보험전문가로서 뿐 아니라 온라인 보험사 설립과 관련된 노하우에 정통한 이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페이는 임 실장 외에도 추가적인 보험 인재 충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삼성화재측에서는 예비인가 신청을 위해 사업계획 등 제반 사업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카카오페이 실무진과 함께 꾸준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예비인가, 본인가 등의 절차를 순조롭게 마친다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의 디지털 손보사는 내년 상반기쯤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의 경우에도 본인가 후 3개월 간의 정비 기간을 거쳐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새로운 손보사가 판매할 상품은 전통적인 보험상품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생활밀착형 보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관계사인 카카오커머스, 카카오T 등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가 보험 상품에 적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삼성화재의 상품 개발 능력에 카카오의 온라인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기능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차의 합작으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에 이어 카카오페이·삼성화재 디지털 손보사가 가세한다면 디지털 보험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보험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역시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은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업체인 보맵에 8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손보업계가 디지털 손보사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혁신을 하나의 생존 해법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의 손보사들은 자체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나 고객들의 호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손보업계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 카카오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와 손잡는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전통적인 보험 구조에서 벗어나 '필요할 때 언제든 편리하게' 가입하고 싶어하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생활환경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보험판매 플랫폼 제공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며 "사용자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보험 상품 생산자로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