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재·여성 임원 발탁 등…임원 평균 연령 3년 ↓
3세 경영 막 올라…‘태양광 1위’ 이끈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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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신임 부사장. /사진=한화큐셀

임원 승진자는 줄고, 젊은 최고 경영자(CEO)는 늘며 대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 달기가 더 어려워졌다. 올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는 ‘세대교체·인적쇄신’ 바람이 거세다. 주요 대기업들이 임원 감축을 통한 긴축경영에 한창인 가운데 한화그룹의 세대교체 작업도 본 궤도에 올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세대교체’ 경영 전략은 지난 9월 발표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엿볼 수 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통상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시 3개월 가량 빠른 인사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 중 6명을 1960년대생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창립 64주년을 맞아 선언한 ‘젊은 한화’ 프로젝트가 본격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970년대생 신규 임원의 전진 배치 및 여성 임원의 약진이다. 신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예년 대비 2~3세 정도 젊어졌다. 실제 신임 상무보 74명 가운데 70년대생은 42명으로, 전체 승진자 중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이 가운데 8명은 1975년 이후 출생자로 40대 초반에 임원을 달았다.

또 서비스 부문에서는 2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발탁됐다.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경영기획팀장과 최난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팀장이다. 이들 모두 1978년생으로, 지난 2000년 초 입사해 입사 17년 만에 상무보가 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업계 및 재계가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체제에도 막이 올랐단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지난달 한화시스템 상장 등 계열사 재편 행보 등도 김 부사장의 승계 가속화와 연계된 ‘큰 그림’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그간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화 태양광 사업 부문은 지난해 3조6228억원의 매출 및 영업손실 107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1∼3분기 누적 매출 4조2977억원과 영업이익 1472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동시에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전언이다. 태양광 부문에서 성과를 올린 김 부사장은 이제 영역을 넓혀 그룹 고유의 석유화학 사업까지 참여하게 됐다. 그룹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그가 전략부문장으로써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총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중책을 맡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선 김 부사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만큼 향후 그룹 내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핵심사업인 화학과 신성장사업인 태양광첨단소재를 통합함으로써 경영효율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며 “그동안 김 부사장이 태양광 부문 인수합병, 해외 수주 등을 주도했던 인물인 만큼 수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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