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CP)와 회사채에 투자한 4만여 명의 투자자가 동양의 부실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부부가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45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의 CP 불완전 판매, 2011~2012년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의 연봉을 세배 가까이 올린 것 등 동양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총수 등 그룹 경영진이 재무구조가 계속 나빠지는 상황에서 연봉을 올리는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율경영이라는 명분으로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피하는 기업들 가운데 실제로는 경영진의 잇속부터 챙기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동양의 '상장사 등기임원의 개별 보수'에 따르면 현 회장은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동양과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에서 34억5,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부인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 역시 같은 기간 동양에서 10억8,000만 원을 보수로 챙겼다.

상장법인 기준 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5억 원 이상인 회사는 196개사로 추정되지만 대상 기업 대부분이 법 발효 직전인 지난 28일까지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해 개별 연봉 공개를 피해갔다.

하지만 동양과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태영건설, 서울도시가스, 비상교육, 피앤텔 등 7개사는 3분기 기준 보수가 5억 원 이상인 7명의 임원 명단과 금액을 공개했다.

한편, 윤석민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5억2,500만원,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5억4,400만원, 최성호 전 서울도시가스 공동대표는 6억4,800만원을,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는 6억1,300만원, 김철 피앤텔 대표는 5억6,200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공개대상은 아니지만 전돈희 한국개발금융 사장이 3억7,800만원, 서동훈 테라리소스 대표가 1억1,300만원을 받았다고 분기보고서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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