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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피해 도심속 책방 휴가 어때?
2017.07.18 | 최종 업데이트 2017.07.18 13:31 | 이승휴 기자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조감도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휴가기간이 정해진다. 한참 더운 7월말에서 8월초 모든 학원이 일제히 여름방학을 한다.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시기에 맞춰 부모들도 여름휴가를 낸다. 딱 일주일간 피크철 휴가기간인 셈이다.

그냥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휴가라 집에 있을 수도 없어 각종 해수욕장 주변으로 휴가를 떠나지만 꽉 막힌 도로와 교통체증과 뜨거운 햇볕을 쬐고 있노라면 휴가인지 고행길인지 구분이 안 된다.

아스팔트 지열이 올라오는 차 안에선 에어컨도 소용없다. 휴게소마다 만원사례에 화장실 가려해도 줄서야 하는 휴가철 진풍경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된다. 휴가지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바가지요금에 손님 대접은커녕 푸대접 받아가며 여기저기 눈살 찌푸릴 행동과 풍경이 연출되어 휴가 다녀오면 뻗어버리기 일쑤다. 휴가가 힐링이 될 순 없을까?

이번 여름에는 이런 고생하지 말자. 우아하게 시원한 곳에서 마음의 양식 쌓아가며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번 휴가기간에는 집을 베이스캠프 삼아 도심 속 복합 문화공간으로 휴가 일정을 짜보면 어떨까?

지난 5월말에 코엑스에 개장한 ‘별마당 도서관’은 독서는 물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체험 공간으로 시민의식과 기부문화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책 5만권이 있는데 그중 2만2천권은 시민들이 기중했다. 거대한 서가에 책이 빼곡히 꽂혀있어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무료로 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책 읽다가 배고프면 음식점 가서 밥 먹고, 좀 지루하다 싶으면 아이 쇼핑도 하고, 영화관도 있으니 영화도 한편 봐도 좋다. 하루 종일 놀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복합공간이다. 엄마 아빠랑 같은 공간 안에서 책도 읽고 쉬고 대화도 나누고 가족 간 친밀도 생성에 탁월한 공간인 셈이다. 세계 어느 곳에다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이런 공간이 생겨서 참 좋다.

2015년 문을 연 현대백화점(판교점)의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도 좋다. 좀 더 아이들이 컸다면 인문예술 공간을 자처하는 ‘순화동천’도 좋다. 서울 중구 순화동 덕수궁 롯데캐슬 컬쳐 센터에 있는 책박물관이자 갤러리이자 강연 장소이며 북카페 이기도 하다. 박물관 입장료가 6000원이다. 전시 둘러보고 카페에서 각자 읽을 책과 할 거리를 챙겨와 7시까지 쉬다 맛있는 저녁 먹고 집에 와도 좋겠다.

그밖에 만화카페도 있다. 타임스퀘어 6층에 위치한 ‘롤롤’은 신개념 만화카페이다. 내 집 안방처럼 편하게 만화를 보며 뒹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1층 공간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자연풍경을 감상하며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서점들의 변신과 백화점 마트 등의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은 개성과 소통의 공간이면서 집합 공간이 자연스레 상업성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가까운 집 근처에도 이런 복합 문화공간들이 한둘쯤 있다. 휴가 하루나 이틀쯤 이런 공간을 찾아 각자 좋아하는 소일거리를 ‘따로 또 같이’ 하는 것도 진정한 힐링이 되며 보람찬 여름 휴가가 될 수 있겠다.

“긴 테이블에서 음료수 하나씩 놓고 아빠는 독서를 하고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딸아이는 여행계획을 짜고 아들은 만화책을 읽으며 두어 시간을 각자 할 일 한 다음 맛있는 점심을 사 먹고 가족 모두 함께 볼링장에 갔어요.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이 각각 편을 나누어 게임을 하고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에 왔어요” 복합 문화공간에서 주말을 보낸 가족의 이야기다.

더운 여름 장거리 여행은 지치고 숙박비와 교통비, 비싼 외식비 등등 따지면 집을 베이스 캠프 삼아 시설들을 잘 이용하면 맛있는 음식 맘껏 먹으며 훨씬 저렴하고 알뜰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여름휴가는 무조건 멀리 떠나야 한다는 개념만 버리면 얼마든지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올 여름 책방을 중심으로 휴가를 즐겨보면 어떨까?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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