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시내 13곳 운영 예정…경쟁 가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주사위는 던져졌다.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유통 대기업들의 마지막 몸부림이 시작됐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부터 서울 시내에는 13곳의 면세점이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롯데그룹, SK넥트웍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까지 총 5곳이다. 

이중 대기업들에게 주어진 면세점 유치행 티켓은 총 3장. 그야말로 대기업 총수 일가까지 직접 발을 벗고 나서는 등 전면점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이들 오너가의 자존심이 걸려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번 입찰에서 고베를 마신 기업들의 재도전도 더해져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이 이토록 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년 사이 면세점 시장은 해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하 '요우커') 급증으로 호황을 누렸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3년 6조8326억원에서 지난해 9조 1984로 규모가 훌쩍 뛰었다.

단연 요우커 유입이 한몫했다는 평이다. 게다가 향후 면세점 특허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 전망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기회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면세점 사업을 운영중인 기업들은 추가 특허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각양각색의 행사를 진행중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용산 드래곤 패스티벌'을 개최한다. 전자상가 일대를 중심으로 페스티벌을 펼쳐 상가 전체에 유기적인 활성화를 돕는다는 목적이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면세점 유치 공약인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면세점이 위치한 63빌딩 일대를 비롯해 한강공원, 국회의사당, 노량진시장 등 여의도를 대표하는 주요관광지 알리기에 나선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주급 2만 달러를 지급하는 투어가이드에 최종 선정된 3인이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홍보활동으로 당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면세점들이 특허권을 유지하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예측은 분분하다. 지난해 탈락한 현대백화점·롯데·SK네트웍스가 각자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코엑스 단지를 울타리로 삼고 백화점 운영 노하우로 쌓은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력을 내세워 재도전했다.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계획했다. 워커힐면세점 특허 재획득에 나선 SK네트웍스는 기존의 운영 경험과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신규면세점 사업권을 얻는다 해서 웃을수 있는 일만은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국내로 유입되는 관광객 수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수가 엄청난 것은 아니며, 면세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적자가 예상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문을 연 신규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 아직까진 황금알을 낳는 유통계의 사업이라 불리우지만 향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다면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 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150점 등으로 총 1000점 만점이다. 관세청은 심사위원의 평균 평가점수가 600점 이상을 받은 곳 중 상위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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