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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시내면세점…‘생존’이 키워드
넘쳐나는 시내면세점…‘생존’이 키워드
내년 3개 업체 추가…올해 진출 업체들 ‘죽을 맛’
  • 박용민 기자
  • 승인 2016.12.2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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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 곳의 신규 시내면세점이 추가된 면세점 업계는 ‘생존’을 건 치킨게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래픽=뉴시스 / 자료=각사>

내년도 경기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종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세 곳의 신규 시내면세점이 추가된 면세점 업계는 ‘생존’을 건 치킨게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관세청은 롯데·신세계·현대가 새로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곳이 됐다. 서울시가 25개 구인 것을 감안하면 두 구당 한 개의 시내면세점이 있다고 볼 수 있어 그 수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중구와 종로구, 송파구 등에 집중돼 있어 시내면세점의 출혈 경쟁은 불을 보듯 뻔하다.

‘부익부 빈익빈’ 계속될 듯

전문가들은 이번에 월드타워점을 되찾은 롯데가 면세점업계의 주도권을 계속해서 이끌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타격을 입었던 롯데가 1년간의 노력 끝에 월드타워점을 탈환하면서 롯데는 소공점, 코엑스점, 월드타워점의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이미 국내 유통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차지했던 만큼 롯데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더욱이 롯데는 강남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제2롯데월드가 있어 집객에 있어서는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호텔과 놀이시설까지 겸비한 제2롯데월드는 시내에서 벗어나 있다는 단점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어 내년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시내면세점은 실적을 예상하기 힘든 상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시내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한화·두산의 경우 대규모 적자 상태다. 사업 첫해 적자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쪼그라든 경제사정으로 인해 예상보다 큰 손실이 이어지면서 나머지 기간 동안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는 명동이라는 좋은 위치에 면세점을 열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와 함께 유통업계 ‘빅2’로 불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면세점은 아직까지 롯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다.

이 때문에 3분기까지 신세계 전체 실적은 불황 속에서도 눈에 띄었지만 면세점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행히 12월에 발표된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신규 특허권을 따내며 규모의 경제를 이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유통분야에 충분한 노하우가 있는 만큼 신세계의 반등은 머지않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텔신라와 아이파크몰이 손을 잡고 용산에 출점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올해 문을 연 신규 시내면세점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면세점업계에서 롯데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호텔신라의 노하우와 함께 도심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있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두 회사가 손을 잡을 때만 해도 ‘적과의 동침’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실적으로 이를 해소했다.

반면 두산과 한화는 반등할 기회가 높지 않아 걱정이 쌓여가고 있다.

두산은 동대문상권에 위치한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내고 동대문시장과 지역 쇼핑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잡았다. 동대문상권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익히 알고 있는 서울의 쇼핑 명소이기 때문에 이들 중 일부만 유치해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두산은 판단했다.

하지만 동대문상권을 방문하는 이들은 알뜰 쇼핑족이 대부분이어서 면세점을 들러 물건을 사는 이들이 적었다. 결국 이용객은 많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두산이 별도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200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특별히 나아질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 두산에게는 부담인 상황이다.

한화가 여의도 63빌딩에 문을 연 면세점도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문을 연 신규 시내면세점 중 한화의 누적 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의도가 서울 중남부 지역의 거점이기는 하지만 사무실과 거주지역으로 구성된 만큼 관광객들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높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인근의 IFC몰과 콘셉트가 겹칠 수 있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는 면세점 특허기간인 5년 가운데 4년까지 적자 폭을 줄여가다가 마지막 해에 흑자로 전환한 후 다음 입찰에서 특허권을 재취득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한국행 여행을 규제하고 나서며 면세점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한화로서는 5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황용득 사장의 자리도 보장받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곳 가세한 시내면세점…2017년 벼랑 끝 승부

관광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롯데, 현대, 신세계가 시내면세점에 진출하며 면세점업계는 벼랑 끝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강남에 진출하며 강남 상권 각축전이 예상된다. 롯데는 잠실 제2롯데월드, 현대는 무역센터, 신세계는 고속버스터미널에 둥지를 틀고 관광객 몰이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시내면세점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치킨게임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면세점들은 대형 유통 공룡업체들이 자신들의 파이를 빼앗아 갈 것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다양한 준비를 한다고 해도 노하우와 경험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이 또다시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내년도 사업은 지금보다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현재 시내면세점은 특정 업체들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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