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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아슬아슬한 '요우커뽕'···"관광객 다변화 힘써야"
유통업계의 아슬아슬한 '요우커뽕'···"관광객 다변화 힘써야"
中 의존도 커져…향후 중국발 악재 시 전체 매출 출렁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09.27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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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시내를 비롯해 국내 쇼핑 중심가는 중국인을 위한 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과 남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물론, 면세점들 까지도 연중 내내 중국인 관광객(이하 '요우커')모시기 행사에 분주하다.

젊음의 거리라 불리우는 홍대 상권도 마찬가지다. 이미 요우커만을 위한 숙박시설이 생기는가 하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화장품 면세점 모두 그들을 위한 곳이다. 심지어 숙박시설 주변의 식당가는 요우커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타 국가 관광객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도 있다.

과거엔 일본인이 VIP대접을 받았다면 이제는 요우커 소비심리에 맞춰 유통업계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은 소홀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국내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352만 여명을 기록한 이후 2013년 275만여명, 2014년 228만여명, 2015년 184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누구를 위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인가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29일부터 10월말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준비하는 유통업계의 자세다. 현재 유통 대기업들은 요우커를 위한 할인행사 및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때마침 중국의 연휴기간인 국경절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내달 1~5일까지는 중국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로 중국 내 최대 관광성수기다. 업계는 이 시기에 중국인 5억 8900만명이 국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 국내를 방한하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경절 기간에는 세일기간이 아님에도 유통업계 전반에 15~20%에 가까운 매출 신장 효과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180여 개 브랜드가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펼친다. 또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화장품을 제안하는 K-뷰티행사를 마련해 샘플 증정과 은련카드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1만원 상품권도 증정한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요우커를 겨냥해 신세계백화점과 명동일대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요우커에게 구매할인부터 기프트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요우커 매출 증가율은 60.7%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중국의 명절인 노동절이나 국경절 등 요우커들이 대거 방한하는 시기에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호텔과 면세사업 등 소비계의 큰손인 중국 VIP 고객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층을 세분화해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대적인 국내 세일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등 다른나라 관광객들은 뒷전이다.

요우커 의존도 높아…비중화권 관광객 유치 활성화 필요

앞서 언급했듯 현재 유통 대기업은 요우커들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심지어 주요 백화점 식당가에는 요우커와 소통하기 위해 대부분 조선족 직원을 채용했다.

문제는 중화권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 일변도에 일본 관광객을 비롯해 해외 관광객 유치 균형이 깨진다는 점이다. 요우커의 구매력에 의존한 나머지 중국발 악재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이 위축될 위험성이 상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요우커 방한이 급감했을 당시 백화점을 비롯 면세점 업계 전체 매출이 흔들릴 만큼 이들이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인과의 교류에 적신호가 켜지며 요우커의 발길이 뜸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방한관광객 다변화에 힘써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는 롯데면세점이 유일하게 일본인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행사를 진행중이다. 요우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제품 선호도가 낮은 일본인들에게 한국 관광상품에 대한 홍보 활동을 현지에서 직접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조직 구성을 마친 사내 '일본인 관광객 활성화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를 상대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 유치 관련 담당자들로 구성된 '일본인 관광객 활성화 태스크포스팀(TFT)'는 일본 주요 도시를 직접 방문해 100여개가 넘는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 관광상품 개발 협력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거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가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한 결과 큰 성과를 나타내긴 했으나 중일 관광객 편중 현상이 심해진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일본 등 비중화권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다변화하기 위해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요우커 모시기 급급…한국 브랜드 파워 실효성 없어

한편으론 향후 요우커 중심의 소비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경우 국내 브랜드파워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실 요우커들은 국내 제품을 구입할 경우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심미적인 목적을 가지고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장품의 경우 한국 제품을 고급이라고 보기보단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온 것을 그대로 구매하려는 의도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업들은 제품의 기술력을 뒷전인 채 요우커들의 입맛에 맛는 중저가 제품 개발에 급급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의 한 연구원은 "요우커들의 소비를 이끌기 위해 제품 판매에만 혈안이 된다면 결국 제품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요우커의 소비시장을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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