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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편의점 로손 삼킨 미쓰비시, 독일까 약일까?
日편의점 로손 삼킨 미쓰비시, 독일까 약일까?
미쓰비시상사, 1440억엔 출자 '로손' 자회사化
  • 한기성 기자
  • 승인 2016.09.20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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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승종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비자원분야 진출 교두보 마련···편의점 성장 한계 지적도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일본 편의점업계 3위 업체인 로손을 완전 자회사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주식공개매입(TOB)를 통해 출자비중을 33.47%에서 50.1%로 끌어올린다. 공개매입가격은 주당 8650엔으로 지난 14일까지 1개월간 로손의 평균주가에 15.09%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공개매수는 내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총 투자금액은 1440억엔 수준으로 자회사 이후에도 로손의 상장은 유지된다.

로손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의결했다. 

지분확대를 통해 미쓰비시가 노리는 것은 로손에 대한 경영참여 확대다. 미쓰비시상사의 카키우치 타케히코 사장은 올 4월 취임직후부터 로손에 대해 '사업투자'에서 '사업경영'으로의 비즈니스모델 전환을 천명해왔다. 로손의 완전자회사화는 이같은 '사업경영'으로의 전환을 의미함과 동시에 미쓰비시 상사라는 거대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신뢰를 담보하겠다는 카키우치 사장의 복안이 담겨있다.

미쓰비시상사의 로손에 대한 경영참여 확대는 2015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지난해 봄부터 32%이던 로손에 대한 출자지분율을 33.47%로 끌어올려 중요경영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하는 한편, 올해 6월에는 미쓰비시상사 출신의 타케마스 사다노부 씨를 로손의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같이 미쓰비시상사가 로손을 완전자회사하기로 결정한데에는 그간 로손을 둘러싼 경영환경변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

가장 커다란 변화는 지난 9월 1일 일본내 편의점 업계 3위였던 패밀리마트가 업계 4위였던 '써클K생크스'를 보유한 유니그룹홀딩스와 경영통합해 유니패밀리마트홀딩스(HD)를 발족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패밀리마트는 서클K생크스의 6251개 매장을 포함 총 1만 8240개(8월말 기준)의 매장을 보유하면서 로손을 제치고 단숨에 일본내 편의점 업계 2위로 발돋음 했다.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의 매장수 1만 9044개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로 우뚝 선 것이다.

오랜동안 업계 2위를 고수하던 로손의 매장수는 1만 2537개로 통합 패밀리마트의 매장수와는 5703개나 차이가 난다. 미쓰비시상사는 이같은 매장수의 격차에 대해 애써 문제없다고 외면하고 있지만, 가맹점이나 거래처 등 관계자로부터 향후 로손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요인으로는 미쓰비시상사 생활산업그룹 CEO였던 카키우치 타케히코 씨가 미쓰비시상사의 사장에 취임하게 된 점을 들을 수 있다. 카키우치 사장은 미쓰비시상사의 출자회사에 대해 향후 성장가능성에 따라 출자지분율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생활산업그룹 CEO였던 지난해 11월, 그는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 판매회사인 일본KFC홀딩스의 출자지분을 65.86%에서 37.90%까지 낮춘 바 있다. 향후 성장가능성을 아주 낮게 본 것으로 로손의 출자지분 확대와는 정반대의 횡보다.

세번째는 미쓰비시상사의 외부 경영환경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경기하락과 원자재가격의 폭락으로 인해 '자원 및 에너지'산업 기반의 미쓰비시상사가 1969년 연결결산 개시 이래 사상 처음으로 1490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본 종합상사의 맹주였던 미쓰비시상사는 16년만에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비자원'산업 기반의 이토추상사가 올라섰다. 업계 부동의 1위였던 미쓰비시상사에게는 역사적인 굴욕으로 비유된다. 

이에 미쓰비시상사는 올해 4월 예정돼 있던 카키우치 상무를 사장으로 임명하는 승진인사를 지난해 12월 단행했다. 생활산업분야 출신의 카키우치를 미쓰비시상사 재생의 리더로 선택한 것이다.

이는 미쓰비시상사가 '자원'중심에서 '비자원' 중심으로의 체질개선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키우치 사장도 취임 직후 내놓은 중기 경영계획에서 비자원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투자'에서 '사업경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매유통업과 기업간 거래에 특화되어 있는 종합상사와는 근본적으로 이질감이 존재한다. 게다가 일본 편의점 수는 이미 5만개를 넘어서 포화상태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쓰비시상사가 1440억엔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로손을 완전자회사하기로 한것은 비자원분야로의 사업재편을 위한 가장 편리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한계치에 다다른 일본 편의점업계에서 미쓰비시상사의 이번 결정이 무리수는 아니었는지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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