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신용조사회사 연2회 배포···신뢰도 높아 여신심사 필수자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는 '위험한 300社 리스트' 라는 것이 있다. 

민간신용조사회사인 '도쿄경제'가 연 2회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배포하는 자료로, 은행이나 종합상사의 여신심사원들에게는 필수자료로 여겨지는 이른바 '도산예비기업' 목록이다.

올해 2월 세미나에서 배포된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중에서 이미 13개 기업이 도산했고, 지난해 8월에 배포된 리스트 중에도 24개 기업이 이듬해 1월까지 파산했다. 이같은 결과만을 놓고 봐도 이 리스트가 얼마만큼 신뢰도가 높은지 가늠할 수 있다.

'도쿄 마더즈'에 상장돼 있던 '시코'는 지난달 8월 세미나에서 배포된 리스트에 포함된 직후 파산했다.

'위험한 300社 리스트'에는 회사명과 소재지, 업종, 연매출, 거래은행, 거래처 등을 포함해 'A'부터 'J'까지의 알파벳이 매겨져 있는데 'A'는 자금흐름악화·지불연체' 등이 보이는 기업을 의미하고, 'B'는 인사이동·내분이나 간부의 사임', 'C'는 방만경영이나 불상사, 'D'는 거래처의 동향변화, 'E'는 채무초과 등 기업의 제무제표에서 다루기 힘든 정성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세미나에서는 A부터 J까지 알파벳이 부여된 이유와 배경 등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실제로 이 리스트는 은행이나 상사, 캐피탈 등의 기업여신심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이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기업들은 주로 중소기업이지만, 지난달 8월 배포된 리스트에는 도쿄증권거래소 등에 상장된 대기업도 35개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업으로는 올해 대만의 폭스콘그룹에 매각된 샤프다. 폭스콘그룹의 출자자금 입금 지연이나 신임 사장의 인사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인수조건이던 1주당 88엔 밑으로 떨어져 8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에어벡 리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타카타'도 리스트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리콜에 소요되는 비용이 2조 7000억엔으로 추산된다며 실질적으로 파산 상태라고 리스트는 밝히고 있다.

'타카타'와 같이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사 '재팬디스플레이'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2016년 3월기(2015 회계연도)의 최종손익은 96억엔 적자. 자금 부족을 메꾸기 위해 거래처인 애플에도 손을 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리스트는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재팬디스플레이는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도쿄증시 2부에 상장된 공작기계 제조업체 '고뎃코쇼', 자스탁에 상장된 '포사이드' 도 이미 부도 일보직전으로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300개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건설·토목 관련회사로 106개사에 달했다. 

이어 음식업종이 15개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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