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 부채 4조 5천억원 티니위니 외 부동산 매각 지켜봐야

디자인=김승종기자

이랜드그룹은 자사 의류 패션 브랜드인 '티니위니'의 중국사업을 중국 패션업체 V·GRASS(브이그라스)에 1조원에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그동안 과도한 부채로 재무상태가 악화됐던 이랜드의 자금 부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은 중국 현지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브이그라스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과 영업 인력, 중국 사업권과 글로벌 상표권 등을 포함한다.

2003년에 설립해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이그라스는 중국 여성복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장은 약 400여곳으로 중국 전역과 마카오, 홍콩 등에 있다. 상하이 증시에도 입성한만큼 영향력 있는 기업이다.

현재 티니위니는 중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13000여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218억원 매출과 영업익 1120억원을 올렸다. 이에 이랜드 측은 당초 티니위니 희망 매각가를 1조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재무개선 작업 속도에 우선수위를 두어야 했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1조원에 매각을 결정 내렸다는 게 이랜드 측의 입장이다.

이랜드는 이번 매각으로 지난 6월말 부채비율 기준 295%에서 200%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며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 협상을 타결했다"며 "이번 매각과 부동산 매각이 마무리되면 그룹 부채비율이 200% 초반까지 낮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티니위니 1조원 매각으로 자금문제가 해소되겠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이랜드가 1년안에 갚아야 할 유동 부채가 4조5천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다른 자산의 매각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자금 부담이 해결되려면 진행중인 부동산 매각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는 서울 홍대·합정역 인근 토지와 강남 전프밀라노 등 부동상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매각설에 올랐던 하이퍼마켓 킴스클럽은 팔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는 이유에서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은 지난해 11월부터 재무구조 개선 옵션에서 가장 먼저 진행했으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우리 생각만큼 크지 않아 올해 4월 티니위니 매각 옵션을 추가한 것"이라며 "KKR과 접점을 찾기 위해서 애를 썼으나 찾지 못해 최근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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