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겨냥 편리 서비스 확대…동네슈퍼 편의점 전환 확률 높아

국내 편의점 매장수가 3만 개를 넘어서며 저성장 경기불황 속에서도 올 상반기 꿋꿋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그 중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가 나란히 1만개의 매장을 돌파하며 편의점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 BGF리테일, 바이더웨이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편의점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6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4573억원에 비해 18.2%(1조1717억원) 증가한 수치다.

GS리테일의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조4911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원을 나타냈고, BGF리테일은 매출액 2조3647억원, 영업이익 904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시장의 놀라운 성장속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편의점들은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선보이며 맞춤 상품 구색을 강화하며 1인 가구를 겨냥했다. 여기에 24시간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생활 편의 시설로 자리매김한 것도 매장 증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편의점들을 이용해 수익을 늘리려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러브콜'을 보내며 함께 일하자는 서비스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

기존에 시행하던 은행ATM기나 택배, 세금수납서비스를 넘어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차량공유서비스 등도 편의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CU는 최근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편의점에서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GS25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주 지역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품 등 유통업계에서도 연일 편의점 전용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포장 등으로 1~2인 가구에 적합하게 만든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혼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편의점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과의 협업 수요도 점점 늘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이 상대적으로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12월부터 250m 이내에 동일 브랜드 편의점을 신규 출점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받았으나 2014년 거리제한 규제가 폐지됐다. 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규모점포가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업계는 당분간 편의점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편의점이 들어설 수 있는 상권이 남아있어 편의점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네 슈퍼마켓이 편의점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14년 기준 동네 구멍가게는 69570개로 전체 편의점수의 2배를 웃돈다"며  "구멍가게를 전환하는 수요만으로도 편의점 출점여력은 2014년 전체 편의점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1년 이후 편의점이 증가하는 숫자와 구멍가게가 감소하는 수가 유사하다"며 "실제로 편의점 신규점포의 30~40% 정도가 기존 구멍가게의 전환 수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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