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협 "골프존 거짓 전수조사 낱낱히 밝힐 것"…입장 팽팽

국내 최대 스크린업체 골프존(대표 장성원)이 추진 중인 가맹사업전환이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이하 전골협) 등 스크린골프 사업주들과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존은 정상적인 전수조사와 사업주들의 찬성 속에 일부 가맹사업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전골협 측은 골프존이 내 놓은 보도자료에 일일히 대응하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자인=김승종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골프존, 가맹사업전환 시범운영 돌입

지난 11일 골프존에 따르면 가맹사업 전환 시범운영매장 사전 신청 접수 당시 일부 지역의 신청률이 약 80% 육박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청 접수 한달만에 1000여 점을 돌파, 대부분 가맹점주들의 가맹사업 전환을 찬성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에 골프존은 지역의 시범 운영 매장 신청률과 사업의 적합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1일부터 부산지역과 경기도 의정부에서 50여곳 이상의 가맹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3~6개월 정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전국적으로 빠르게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골프존의 입장. 전국의 골프존 스크린사업자 최대 사업주 단체인 전골협 측은 가맹사업 추진 당시 보도한 자료가 모두 허상이라고 주장했다.

전골협은 가맹사업 이전 전수조사에서 80%이상의 찬성을 얻어낸 것과 관련, 대부분 사업주가 상주하고 있지 않을때 이루어진 허위 조사라고 주장했다. 확실한 조사가 아닌 본사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작전이라는 것.

전골협 "사업주 대부분 가맹사업전환 여전히 반대"

전골협은 조합에 가입한 사업주 들의 가맹사업 전환 반대율은 93%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골프존이 지난 18일부터 시범운영을 개시한 부산과 의정부 지역의 50여 곳의 매장도 부산지역 총 매장수 389개 중 11%에 불과한 46개, 의정부지역 총 매장수 37개 중 37%인 14개에 불과하다며 마치 대부분의 사업주들이 가맹사업시범운영에 찬성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골협은 기존에 '골프존이 사업주들의 반대 속에서는 가맹사업전환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전수 조사와 관련 골프존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양 측간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명실상부 동종업계 1위 골프존은 가맹 사업주의 시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뚜렷한 대응방안 없이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단체의 비합리적인 주장과 해묵은 논쟁을 반복하기 보다 당사의 진정성과 노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여러 사업주 단체들과 협의와 소통을 통해 진행중에 있다"고 전했다.

향후 골프존와 전골협의 팽팽한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골협이 요구해온 사항은 이렇다. ▲가맹사업전환 전면 철회 ▲기존 사업자 상권보호 ▲시스템총량제 실시 ▲기존 사업자에 대한 고가 폭리 업그레이드 중단 ▲무료코스 반환 ▲비과밀신도시 지역 신규창업자들에 대한 기존 판매가격 준수 ▲동반성장안 약속이행 ▲광고비 독식금지와 합리적인 금액분배 ▲사업자들에 대한 보복성 민·형사 소송취하 등 총 9가지다.

가맹사업 반대의 주요 골자 중 하나는 골프존이 새로운 골프 시뮬레이터 시스템인 'TWOVISION(투비전)'으로 가맹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골프존은 ▲골프존 '비전' 시스템 보유 매장▲전환 시에는 가맹점용 신제품(NEXTVISION, 넥스트비전)으로 교체를 가입대상 및 가맹전환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타사혼합 ▲비영리 ▲연습장(주사업) 매장 등은 가맹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시 전골협 등 관련 사업주들은 골프존의 가맹점 사업은 처음부터 점주들의 상권보호 목적이 아닌 신제품을 판매할 눈속임이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골프존이 '투비전'으로 가맹사업 전환을 추진한다면 새로운 기계를 설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전골협은 새 기계를 강매하는 방식의 가맹사업 전환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골협 관계자는 "처음부터 우리가 가맹사업에 반대한 것은 아니다"며 "골프존은 전국의 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맹사업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리는 벼랑 끝에 몰렸다"…전골협, 결속 강화 예고

전골협 측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골협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과 전국국민운동본부 주최하에 골프존 가맹사업전환 관련 입법방향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들은 이날 가맹사업과 관련된 모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골협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골프존이란 브랜드가 커지기까지 절대 그들이 혼자 일궈낸 것이 아닌 점주들과 함께 키워왔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이같은 대기업의 횡포를 지켜볼 수 없다"며 "실질적으로 자영업자인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이렇듯 가맹사업을 강행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프존 관련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8월 30일자 엔터프라이즈리포트면 『골프존은 '불통존?'···가맹사업 막무가내 질주에 업주 시름』 제목으로 골프존이 새 기계를 강매하는 방식의 가맹사업 전환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골프존은 기계 판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며, 사업주에 의해 가맹사업 전환 여부는 선택이 가능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보도는 언론 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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