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이전 시험대…5만 원 이내 실속형 상품 내세워

유통가 최대 대목중 하나인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업계는 중저가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백화점과 대혐마트에는 대게 5만 원 이하의 질 좋은 저렴이 상품들이 진열대 앞을 차지하고 있다. 올 추석은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시기는 아니지만 소비자 취향 파악과 김영란법에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실속 중저가 선물세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업계 전점에서는 다양한 실속 상품세트를 이번달 말까지 일제히 예약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 지점에서 추석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5만원 미만의 실속 추석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47개 추가 구성해 424개 세트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트렌드 변화를 감안, 실속형 선물세트를 20%나 늘렸다. 기존의 청과 선물세트에서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5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사과 4개, 배1개로 구성된 '산들내음 알찬사과배 세트'는 4만5000원에, 키위 20개로 구성된 키위 세트는 4만8000원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송이주와 능이버섯 발효주로 구성된 약주 능이송이 세트를 4만8000원에 판매한다.

마트와 온라인몰에서의 저렴한 선물들도 눈에 띈다.

먼저 이마트는 이마트몰에서 16일부터 21일까지 20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대표 제품으로 동원 실속세트 33호를 1만8900원에, 호주청정우 프리미엄 냉동 LA식 갈비세트(2kg)를 4만9900원에, 활력 혼합 한차세트를 3만9900원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31일까지 전국 141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9500원부터 실속 세트를 준비했다. CJ백설유프리미엄14호(9900원), 동원 혼합 7호(정상가 1만2800원), 애경16 선물세트 사랑 3호(1만5000원), 넛월드 하루견과 50입 세트(2만9900원) 등이다.

롯데마트는 전통적인 추석 선물세트에 다양한 이종 상품을 함께 묶은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차를 담은 사과 배'는 사과와 배 각각 4개와 유자차, 하나봉차 세트로 엘포인트 회원은 20% 할인된 4만7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참조기 가격 상승으로 대신 민어를 사용한 실속세트도 나왔다. 민어 굴비세트는 4만9000원으로 일반 굴비의 반값이다.

저렴이 수입산 대세…소비자는 웃고 국내산은 울고

경기 불황에 중저가 상품들을 본 소비자들은 반갑지만 우려의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10마리가 세트인 굴비나 불고기 국거리로 구성된 한우세트 등은 사실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렇게되면 국내 농산물이 아닌 조금 더 저렴한 수입산의 매출 수익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는 진열대 앞쪽에 고가의 한우와 청과류를 대신한 다른 품목의 프리미엄 선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과일이나 수입육 세트를 진열대 앞쪽에 배치해 특별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A씨는 "매년 추석이면 선물세트를 사기 바쁘지만 이번에는 저렴한 상품들이 많이 나와서 좋다"면서도 "이왕이면 국내산 먹거리를 사고 싶은게 사실이지만 경제 사정상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장을 보려면 조금 더 값싼 수입산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주요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 마트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특히 이번에는 과일과 수입육을 5만 원 선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에 김영란법 영향까지 더해져 올해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중저가 상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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