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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출산·고령화가 사회 곳곳에 저성장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 주유소 산업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산업성 에너지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체 주유소 숫자는 2016년 3월말 기준 3만 2333곳으로 주유소 숫자가 가장 많았던 1994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주유소 숫자는 21년전인 1994년 6만 421곳을 정점으로 감소를 지속해 1996년 4월에 폐지된 특정석유제품수입잠정조치법(이하 특석법·特石法)으로 휘발유 등의 수입이 자유화된 1996년도에는 더욱 더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해외의 값싼 가솔린에 대해 문호가 개방되자 가격경쟁이 오히려 심화돼, 수익악화로 인한 주유소 폐업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08년 4월에 일시적으로 해제된 잠정세율관련 영향도 주유소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주유소 숫자는 2012년에 들어 다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2011년 6월에 개정된 '위험물규제에 관한 규칙'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2013년 1월말까지 지하저장탱크의 갯수를 충족하지 못해 허가취소처분을 받은 사업자가 영업을 포기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경영자의 고령화, 휘발류 매입가격 상승, 지구 온난화대책세 도입 등 주유소 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악화도 주유소 감소의 커다란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주유소가 3곳 이하인 ‘급유소 과소지’로 분류되는 자치단체가 전국의 약 17%인 288개 시·읍·면에 달해 지진이나 수해 등 재해 시의 연료 공급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성은 현재 주유소를 신설할 때 최대 2500만엔(약 2억7920만원) 주는 보조금을 내년도부터 대상이나 금액을 늘려 주유소 감소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에서는 주유소의 주입방식에 따라 풀서비스식과 셀프서비스식으로 나뉘는데, 1998년 셀프서비스식이 도입된 이래 급격하게 그 수가 늘어나 2015년 12월 기준 셀프서비스식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33%인 9728개에 달했다. 

한국도 주유소가 줄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주유소 숫자는 1만2천178곳으로 1년간 290여 곳이 줄었다. 2010년 1만3천4곳으로 정점을 찍고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경쟁 격화와 채산성 악화로 폐업·휴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체숫자는 집계기관에 따라 약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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