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전한 건설사와 하도급의 상납구조

수주도 따내고 공사 감독 편의도 봐주는 조건으로 하도급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중흥건설 임직원들이 경찰 수사를 통해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부정 청탁은 물론 하도급 업체 대표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광주지역 중견건설업체 중흥건설 입찰업무 담당자 성 모씨(40) 등 관계자 9명과 금품을 제공한 혐의(배임증재)로 하청업체 대표 진 모씨(4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80여 회에 걸쳐 1500~9000만원씩 총 2억 600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건설사 직원들 중 일부는 범행이 드러날 것을 대비해  진 씨에게서 차명계좌로 1300만원대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족여행 경비 및 부서 회식비를 진 씨에게 대납시키거나 가족의 차량 구입비를 요구해 2300만원을 뜯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사와 하도급 업체의 상납구조는 결국 공사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부실 공사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하여 프레스맨은 중흥건설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지만, 중흥건설 관계자는 담당자가 외근중이라는 핑계로 대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