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복날 삼계탕을 먹는다면 일본에서는 장어를 먹는다. “우나기”라고 부르는 장어는 일본인들에게 힘의 상징으로 스테미너 음식이다. 세계 장어의 대부분을 일본인들이 먹어 치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장어의 출하량이 점차 줄고 있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120여년 전통의 오오와다 장어 정식/김정욱 특파원

오와다는 1893년 창업한 장어식당이다. 긴자 코리도점의 경우 점심메뉴는 2500엔부터 8000엔까지 5종류를 판매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메뉴는 장어 한 마리가 들어간 3600엔짜리 메뉴로 한화로 약 3만5천원 정도니 웬만한 샐러리맨이 먹기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오다와 긴자 코리도점 외관/김정욱 특파원

이처럼 고급음식인 장어를 대중화 시키기 위한 개발이 “참치 양식 성공신화”로 유명한 킨키대학에서 7년여 연구 끝에 “장어 맛 메기”양식에 성공했다.

아리지 마사히코(41)교수는 먹이와 물 등 서식지 환경을 연구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나마즈”양식에 성공했다.

연구의 시작은 “장어를 맛보려면 장어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서 시작됐다.

수질이 좋은 지하수를 사용하기로 유명한 가고시마의 장어양식업자에게 찾아가 메기양식을 요청해 약300종류의 양식 물고기용 사료를 시험해 최고의 조합을 찾아냈다.

이후 나라 현 장어요리점에서 시험판매를 한 결과 고객의 70%가 “또 먹고 싶다”는 답을 얻어냈으며 올해부터는LCC “피치항공”기내식으로 선정돼 판매가 시작됐다.

피치항공에서 1350엔에 판매되는 "장어맛 나마즈 덮밥"/피치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7월 30일 복날을 맞아 이온 등 전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나마즈”는 반 마리에 세금포함 1598엔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아리지 교수의 목표는 장어 맛 메기양식 산업을 성공시켜 세계양식산업을 선점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양식 회사에서 근무했지만 혼자 연구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마침 은사의 추천으로 일본 내 양식업 연구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킨키대학에 합류해 연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올해는 연간 100톤 출하를 목표로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뱀장어의 멸종도 방지하는 동시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아리지 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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