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센 완전 자회사화·세이부 백화점 2곳 폐쇄

이미지출처=세븐앤아이홀딩스 홈페이지

일본 편의점업계의 전설 세븐앤아이 홀딩스의 스즈키 토시후미 회장이 퇴임한 후, 세븐일레븐號의 키를 잡은 이사카 류이치 사장이 구조개혁의 첫 고동을 울렸다.

세븐앤아이 홀딩스는 2일 적자에 허덕이던 통신판매 자회사인 닛센홀딩스를 완전자회사한다고 발표했다.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세이부 백화점 2개 매장도 폐쇄한다. 

세븐앤아이와 닛센과의 자본제휴계약은 3년전인 2013년 6월의 일로 세븐일레븐 매장을 상품 수취 거점으로 삼아 세븐앤아이의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고객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으리라는 닛센과 3000만명에 달하는 닛센의 고객기반을 활용하고자 한 세븐앤아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븐앤아이가 닛센과의 자본제휴계약 체결 당시 발표한 세븐앤아이의 자료를 보면 "닛센은 세븐앤아이그룹의 옴니채널 전략추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하나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등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닛센의 매출은 올해 6월까지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일 닛센이 발표한 2016년 12월 2분기 매출은 576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7.2%나 떨어졌으며 최종손익은 46억엔 적자인 참담한 수준이었다. 

6월말 순자산 잔액은 불과 6900만엔으로 채무초과의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하락해 이대로는 상장유지 조차 힘든 상황에 까지 다다른 것이다.

세븐앤아이가 2일 닛센의 완전자회사화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어떠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경우, 2016년 12월기 말에 채무초과가 될 전망"이며 "8월 초에는 닛센홀딩스의 자금조달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앤아이가 닛센을 완전자회사 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독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닛센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세븐앤아이는 올 9월 닛센이 개최하는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닛센을 완전자회사 한 후, 상장 폐지의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스즈키 前회장 퇴임 후 2개월만에 이뤄지는 이사카 사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옴니채널 전략은 실제 매장과 온라인매장의 판매경로를 통합해 판매채널이 다르더라도 동일한 상품에는 동일한 가격을 적용하는 구조를 말하지만, 문제는 취급하는 상품의 대부분이 세븐앤아이의 관련기업 상품에 그쳐 인터넷판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상품수 면에서는 아마존이나 라쿠텐 등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닛센을 완전자회사화 하더라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2015년까지 닛센과의 자본제휴 3년 동안에도 옴니채널 전략을 통한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세븐앤아이는 2017년 2월말을 목표로 세이부 야오점(오사카 야오시)와 세이부 츠쿠바점(이바라키현 츠쿠바시)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야오점은 2015년까지 10년 연속, 츠쿠바점도이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두 매장 모두 매출이 피크였던 1991년도의 약  기록. 모두 매출이 피크였던 1991년도의 40~50% 수준이다.

이사카 세븐앤아이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성역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부진에 허덕이는 이토요카도, 2013년 인수를 발표한 고급의류매장 바니 재팬의 향후 처리 계획 등 이사카 사장을 앞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사카 사장은 10월 초순 경 그룹 전체의 구조개혁 플랜을 공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일본 편의점업계의 전설 스즈키 前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최고경영자로 등극한 이사카 류이치. 수많은 난관을 뛰어넘어 성공적으로 포스트 스즈키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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