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째 0%대 저성장… GDI도 5년 3개월 만에 첫 감소세

<자료제공 = 한국은행>

올해 우리나라의 2분기(4~6월) 경제가 전기보다 0.7% 성장하며 3분기 연속 0%대 흐름에 그쳤다. 이에 우리나라의 경제가 ‘저성장’ 장기화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397조 401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2% 성장했다.

하지만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3분기째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0.5%, 2분기 0.7% 성장에 그쳤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를 기록해 5년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전 분기 3.0%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등 교역 조건이 악화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1분기 0.2% 감소한 민간소비가 내구재와 준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며 2분기(2.9%)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소비 측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설비투자(2.9%)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는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2.9% 늘었지만 전 분기(6.7%)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의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대해 여전히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원유·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고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0.9% 증가했다. 하지만 순수출의 성장기여도(수출-수입)는 -0.3%로 1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업종별로 보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부진했던 지난 1분기 제조업은 2분기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증가율은 지난 1분기 -0.2%에서 1.3%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생산량이 줄어 6.1% 감소했다.

서비스업 분야는 운수·보관업·부동산·임대업 등이 감소했으나 음식·숙박·문화 등이 늘어나면서 0.5% 증가했다.

한편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 1분기(0.2%)에 비해 감소한 0.0%p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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