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가 미국 뉴욕의 명물로 알려진 ‘쉐이크쉑’을 런칭함으로써 본격적인 외식사업 살리기에 돌입했다. 다만 ‘크라제버거’, ‘모스버거’와 같은 실패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차별성을 지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쉐이크쉑 1호점(강남점)이 공식 개장했다.

이날 쉐이크쉑 강남점 앞에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선 고객들로 북적였다. 매장 오픈 1시간을 앞두고는 대기자가 1500여명에 육박했고, SNS상에는 쉑쉑버거를 맛보기 위해 3시간여를 기다렸다는 후기 역시 올라올 정도였다.

파리크라상 측은 이 같은 쉐이크쉑의 흥행을 통해 외식사업 부문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파리크라상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불균형 문제를 겪어 왔다.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파리크라상 전체 매출 중 파리바게뜨 등 제빵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다. 이에 반해 외식사업의 경우 전체 매출의 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전무) 역시 지난 19일 미디어행사에 참석해 “쉐이크쉑 도입을 통해 외식사업을 강화하겠다”며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의 외식사업 매출을 2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수제버거의 성공사례가 없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 역시 제기하고 있다.

국내 1세대 수제버거라 불리는 ‘크라제버거’는 2011년 9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는 등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2013년 이후 매장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현재 해당 브랜드를 운영 중인 크라제인터내셔날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2012년 국내에 들어온 일본 수제버거 브랜드 ‘모스버거’ 역시 현재 전국 8개 매장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국내 안착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를 살펴봐도 국내에서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수제버거 브랜드가 없다”며 “쉐이크쉑 역시 모스버거와 크라제버거와 같이 반짝 열풍에 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SPC관계자는 “미국 뉴욕의 쉑쉑버거를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부분의 식재료를 미국 본사와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신선재료 역시 본사에서 지정한 품종을 국내에서 계약재배로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외에도 쉐이크쉑 특유의 ‘환대’(Hospitality)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환대서비스가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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