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의 광풍속에 거침없이 질주하던 닌텐도의 주가가 4거래일만에 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전일 대비 12.61% 하락한 2만7765엔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6%까지 추락하는 등 하루종일 커다란 가격변동에 시달렸다. 매매대금도 7323억엔으로 개별주식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닌텐도 주가는 포켓몬고 출시된 이달 6일 이후 120% 넘게 폭등했다. 이에 따라 닌텐도의 시가 총액도 4조 5000억엔을 돌파하며 경쟁사인 소니를 단숨에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과 닌텐도가 이 게임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지에 대한 회의론까지 겹쳐 급락을 면치 못했다. 포켓몬고의 수익이 닌텐도에 얼마나 직접적인 수혜를 가져다 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실제로 닌텐도의 구글플레이 수익구조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애플 스토어에서의 '포켓몬고' 이익 배분 구조가 애플(30%), 나이언틱랩스(30%), 포켓몬컴퍼니(30%), 닌텐도(10%)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닌텐도의 수익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날 오전까지도 포켓몬고의 일본 출시 날짜가 오늘(20일)이라는 보도에 이어 다음 날 혹은 그 이후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일본에서 포켓몬고의 출시 일정이 불확실해진 것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미국 IT 정보사이트 '테크크런치'는 나이언틱 사가 20일에 일본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론칭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가 이를 21일 혹은 이번 주 내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포켓몬고 효과로 동반 상승했던 관련주들도 함께 폭락했다.

완구업체 토미는 이날 9.5% 급락했으며, 닌텐도의 5대 주주인 교토은행도 5%나 하락했다.

반면, 포켓몬고와 제휴소식이 전해진 맥도날드홀딩스재팬 주가는 이날 9.84%나 급등했다. 일본맥도날드가 포켓몬고와 제휴를 맺고 자사 매장을 게이머들이 잡은 포켓몬을 훈련시키고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체육관’ 혹은 ‘포케스탑’으로 제공할 방침이라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영향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맥도날드와의 제휴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포켓몬고가 기존게임과 다른 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포켓몬을 잡기위해 거리로 나서는 것인데 맥도날드 점포에서 포켓몬고를 실행하는 것은 상업적 목적이 가미된 것일 뿐, 자칫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닌텐도는 시가총액이 3조9334억엔으로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19위에 오르면서, 캐논(시총 3조9339억엔)과 어깨를 겨룰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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