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꿈꾸는 샐러리맨들의 로망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 가운데 예쁜 카페의 오너가 되어 지인들이 찾아와 덕담도 나누며 수익까지 창출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다.

한국에서 처럼 일본도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유행이지만, 최근 도쿄를 중심으로 개인카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카페란 프랜차이즈로 획일화된 메뉴와 인테리어, 컨셉을 배제하고 수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약간은 여유가 있으며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자기만의 색과 주제가 있는 카페로 사람을 연결시키는 아지트의 개념이 강하다.

미노리카페는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은 뒤 원두를 갈아내기 시작한다 <사진=김정욱 특파원>

사진이 있는 갤러리 카페나 사진관카페, 공예가 있는 카페, 재봉취미의 카페, 바이크카페 등.

한국에서도 이런 형태의 카페들이 속속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창업에 도움이 될만한 도쿄의 개인카페를 시리즈로 연재하고자 한다.

첫번째 이야기, 미노리카페

[특징]

  1.  세계최고의 특수커피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추구한다.
  2.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카페”

[장소] 도쿄도 분쿄구 네즈 1-22-10

도쿄도 분쿄구의 골목안에 위치한 작은 카페 "미노리" <사진=김정욱 특파원>

선천적 척추장애가 있는 스즈키씨는 2007년 카페를 오픈 했다.

카페창업 전까지 제약회사 직원이었던 그는 대학3년 때 걸렸던 암이 직장생활 1년차때 다시 재발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눈물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특유의 긍정마인드로 1년 만에 직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 그는 여러 사람이 만남을 통해 인생을 즐겁게 살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도 맛있는 커피를 먹으면서.

카페의 카운터에는 세계 각국의 특수커피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정욱 특파원>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생활 중 휴일을 이용해 많은 카페를 돌아보고 접객방법과 커피 맛, 공간조성 등을 벤체마킹하며 자신의 꿈을 이룰 공간을 머릿속에 그려갔다. 마침내 2007년 13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각종 세미나 및 타업종 교류회 참가 등을 통해 경영 노하우와 인맥 만들기에 나섰다. 특히 그 기간 일본 스페셜티 커피협회가 인정하는 커피 마이스터 자격도 취득했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쳐 이듬해인 2008년 [미도리 카페]를 오픈 했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인근 주민들로부터 사랑 받으며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오너 스즈키씨와 내부의 일본스러운 인테리어 <사진=미노리>

현재는 이벤트 카페로 연간 200회 이상의 다양한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금요일 밤에는 점장이 아닌 본인이 카운터에서 손님을 접객한다.

카페의 가장 핵심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벤트 카페다. 오너 역시 대학 간호학과 외래 교수지만 미노리 카페에서는 “커피 세미나”를 개최한다. 생산지에 따른 콩의 선택방법, 추출방법, 혼합방법 등을 강의한다. 또한 카페개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창업강좌”도 실시한다. 자금조달방법에서 점포 찾는 방법, 개업까지의 흐름에 관련된 여러 가지 팁도 알려준다.

카페에서 열리는 각종 모임 및 커피 아카데미 <사진=미노리>

-제약회사생활과 현재생활의 차이는?

모두가 본인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 위로부터 지시도 없지만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모두가 즐거운 표정에 둘러 쌓여 있을 때다. 스텝은 물론 손님들도 항상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맞이한다. 혹시 미소가 없는 사람이라면 카페를 창업하지 않는 편이 낫다.

-미노리카페의 특징은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만드는 장소다.

이런 이유로 카운터 석을 만들었고 직원 채용시도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친화력이 있는 사람을 중시한다. 또 폐점 이후 여러 가지 이벤트를 개최한다. 커피교실, 와인모임, 스터디그룹과 연수회 등이다.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돈을 위해 창업을 하면 말리고 싶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다. 카페컨셉에 관해 가족, 친구, 창업 선배들과 상담을 통해 의견의 청취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동료나 친구조차 이해할 수 없는 컨셉이라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미노리의 사례에서 보듯 개인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커뮤니티다. 오너가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를 갖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그곳을 통해 다양한 구성원들의 장점을 살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이다.

손님과의 소통을 중시해 Bar를 만들었다. 특히 금요일이 되면 오너가 직접 커피를 내리며 손님들과 대화를 나눈다. <사진=미도리>

개인카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커피는 물론 오후에는 맥주나 와인 등 주류도 판매한다.
  2.  모닝세트나 런치세트를 만들어 식당역할도 한다.
  3.  대형화된 식당과 차별화를 위해 좋은 식재료를 쓰고 수제메뉴 2~3가지로 선택과 집중이 있는 메뉴를 만든다.
소박하면서도 일본 전통요소를 살린 미노리 카페 외관 <사진=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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