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개 기업중 33만 2466명···중소·개인기업에 편중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월 8일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9개 회원국 가운데 종합점수 25점을 받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도 28.8점을 받아 OECD 평균 56점에 크게 못미쳤다. 

여전히 한국이나 일본내에서 여성의 사회나 경제활동은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도쿄 상공 리서치가 6일 발표한 '2015년 전국 여성 CE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내 280만개 기업중 여성 CEO는 2010년 조사 개시 이래 가장 많은 33만 2466명에 달했다. 전년의 31만 55명보다 2만 2411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수치는 아베정권의 '여성활약추진법' 등에 힘입은 바가 크며, 지난 5년간 1.6배 증가한 것이다. 서비스업 등 소자본으로도 비교적 창업이 쉬운 업종의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동거가족이 많은 지역일 수록 여성 CEO가 적은 경향을 보여 여성의 창업은 가사나 육아, 간병 등 지역과 가족, 행정적인 뒷받침이 여성의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도후현별 여성 CEO가 가장 많았던 것은 도쿄도로, 60만 1786개사 가운데 여성CEO 수는 8만 6274 명으로 전년의 7만 9880명을 크게 웃돌며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오오사카 2만 9472명, 가나가와현 2만 2626명, 아이치현 1만 5974명, 사이타마현 1만 4008명으로 대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돗토리현 1232명, 시마네현 1328명, 후쿠이현 1573명 등으로 인구에 비례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기업수와 여성CEO수를 대비한 여성 CEO비율의 전국 평균은 11.8%로 전년 11.5%에 비해 0.3% 상승했다. 도도부현별로 전국 평균을 웃돈 것은 12도부현이었다. 

가장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도쿄도로 14.3%(전년대비 0.3포인트 증가)였다. 이어 가나가와현 13.2%, 효고현 13.0%, 후쿠오카현 12.98 %, 오사카 12.97% 였다.

여성 사장 수를 산업별로 보면, 1 위는 서비스업 기타(3만 7730명)이었다. 이어 2 위는 부동산업(1 만 3058명), 3 위는 소매업(9,553 명), 다음으로는 정보 통신업(7448명), 도매업(6739 명), 제조업(6276명) 순이었다.

출신 대학 순위를 보면 1 위는 게이오 대학(171 명). 이어 2 위는 일본대학(151 명), 3 위는 와세다 대학(132 명), 4 위 아오야마(120 명), 5 위 도쿄여자의과대학 (117 명)로 조사됐다.

한편, 상장기업의 여성 CEO는 30개사에 불과해 그 비율은 1% 미만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보면 오오츠카가구와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 등 '소매업'이 가장 많았고, 트렌드 마이크로와 넷이어 그룹 등 '정보통신업'이 6개사, 화장품 메이커 등을 포함한 '화학' 업종 등에서 5개사였다. 여성CEO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서도 여전히 대기업의 문턱은 높고, 중소기업이나 개인기업이 중심인 것이 현실이다.

여성CEO의 증가는 아베 정부가 여성의 채용 및 승진의 기회를 늘려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이 우려되는 일본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아베 정부의 시한 입법인 '여성활약추진법'이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저출산을 배경으로 동족기업이 많은 중소기업 중에서는 능력 있고 사업의욕이 있는 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당분간 여성 CEO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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