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左)과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右) <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건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 등이 참여한 1차 공모가 무산된 데 이어 재공모 일정 역시 일주일 가량 연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대우건설 사장추진위원회는 오늘(1일) 마감할 예정이었던 사장 재공모를 오는 8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임 사장 선임도 한달 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사추위는 “대우건설 사장 공모와 관련 지원자들의 촉박한 준비기간을 감안하여 8일까지 서류제출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사추위는 현 대표이사인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회본부장 전무를 대상으로 면접과 사업계획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사추위는 사장직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않았고, 이에 낙하산 인사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 왔다.

낙하산 인사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2010년 산업은행은 자신들이 100% 출자한 ‘KDB 밸류 제6호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획득했다. 당시 대우건설 주식 액면가액은 1만5000원이었다.

사모펀드의 목적은 차익 실현을 통해 투자 금액을 회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5000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지금 대우건설을 매각한다고 해도 산업은행은 2조원 가량의 손실을 입게 된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차기 대우건설 사장으로 산업은행 출신 인사가 내정돼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2년 내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이뤄 줄 내부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오랜 전통을 깰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은 전통적으로 대우건설 출신 인사가 사장직을 맡아 왔다. 박영식 현 사장을 비롯해 박창규, 서종욱 전 사장도 모두 대우건설 출신이다. 지난 공모에서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등이 대우건설 사장직에 출사표를 내비쳤으나 내부여론에 밀려 포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이 2013년 7월 부임 이후 실적부문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1차 공모서 선정되지 못한 것은 주가 부양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대우건설의 전통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사장 후보로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공모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대우건설의 7~9월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설사 특성상 최고경영자의 수주활동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우건설 사장직은 재공모 마감 연장으로 인해 이달 14일부터 9월까지 공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장직이 공석일 경우 부사장 등이 직무를 대행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 출신의 임경택 부사장이 국내외 수주를 원활이 이끌어 낼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