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고가 아파트일수록 집값 ‘쑥쑥’↑

서울에서 9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9억원 미만의 아파트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의 9억원 초과 아파트는 2.31% 올라 9억원 이하의 아파트 상승률 1.39%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아파트 값이 비싼 강남 재건축 시장이 지난 3월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일반분양 이후 줄곧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호당 평균 가격은 10억 4538만원으로 2015년 말 9억 9295만원에 비해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6억원대 1.25% △7억원대 2.39% △8억원대 1.54% △9억원대 2.98% △10억원 이상 2.06% 등으로 9억원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3억원 미만 1.59% △3억원대 1.34% △4억원대 1.17% △5억원대 1.14%로 6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 상승률은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80%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됐고 개포지구 등 인기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강남구(3.64%)가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2.57% △송파구 2.1% 순이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강남 재건축 분양 사업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 분양 사업장은 청약과열 양상을 빚으며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분양가 책정은 다시 기존 재건축 단지의 몸값 상승을 견인했다”며 “고가 아파트 매매 값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