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만 상승…중도금 대출규제·브렉시트 등 영향으로 ‘먹구름’

올해 서울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의 3배를 넘어서는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 매매시장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지방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말보다 1.13% 상승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 0.37%의 3배를 넘어섰다. 경기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0.55%로 조사됐다.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부산(1.19%), 울산(0.94%), 광주(0.01%)는 상승한 반면 대구(-1.70%), 대전(-0.03%)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이미 지난해 급격한 가격 상승에 피로감이 컸고 입주 물량이 대량 쏟아지면서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 하거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2015 12월 25일 대비 지난 6월 24일 기준)은 1.2%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저금리로 월세전환이 가속화되어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일어나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전세 가격이 강세를 유지했고 지방은 그나마 신규 입주물량이 대량 쏟아져 전세시장의 숨통을 틔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어 여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져 매매·전세 시장은 상반기 보다 상승폭은 둔화 되더라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분양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과열양상을 보이는 일부 지역에 중도금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은 주춤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8% 전세가격은 1.3%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1~2%대의 안정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약 27만 가구 정도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거래량은 지방에서 수도권보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 시장 후퇴기에 진입한 데다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하반기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어 전년 하반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45만건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도 하반기 주택거래량이 작년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은 지난 28일 열린 ‘2016년 하반기 주택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주택거래량이 감소 폭이 지난해 대비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로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은 진정세로 접어들고 브렉시트·조선업계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분양시장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에 전매 차익을 기대하고 분양시장으로 몰리던 수요가 종전보다 감소하면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부 지역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며 “특히 브렉시트가 불확실성을 더해 분양 시장에 심리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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