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율 27.6%···세계에서 가장 높아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아동인구율 12.7%···사상 최저치 기록
취업자 중 여성·고령자비율 50% 넘어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처음으로 4명 중 1명 이상이 되는 등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고, 취업자 중 여성과 고령자의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무성이 29일 발표한 2015년 국세(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 10월 1일 현재 일본의 총인구는 1억 2711만명으로 2010년 조사때와 비교해 94만 7000명이 줄어들었다. 

이중 65세 이상 비율(고령화율)은 1920년 조사 개시 이래 최고치인 26.7%를 기록해 22.4%인 이탈리아와 21.2%인 독일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15세 미만 아동 인구 비율은 12.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저출산 고령화가 더욱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고령화율은 인구조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전체 도도부현에서 노인 인구가 아동 인구를 웃돌았다. 41개 도부현에서 25%이상이었으며 그중 12개 현은 30%이상이었다. 가장 높은 고령화율을 보인 것은 아키타현으로 33.5%, 뒤를 이어 코치현 32.9%, 시마네현 32.6% 순이었다.

아동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오키나와현으로 17.2%, 가장 낮은 곳은 아키타현으로 10.6%였다. 도쿄도는 11.3%였다. 

1인가구의 증가세도 두드러져 과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수는 5187만7000가구였으며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32.5%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혼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노인 단독가구도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65세 이상에서는 남성 8명 중 1명이, 여성 5명 중 1명이 1인가구였다.

노동 인구는 지난 5년간 294만 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인 경제 활동 참가율은 59.8 %로 10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전체 취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49.8 %로 0.2% 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5세 이상 인구 중 남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70.8%로 저번 조사보다 3.0% 하락했다.

특히 25~29세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었고 35~39세도 72.4%로 4.4%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인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여성과 고령자를 합친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51.7%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에 비해 취업률이 높은 남성들 가운데 60대를 맞아 퇴직한 이들이 늘면서 전체 남성 취업률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손이 많이 필요한 업종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고도성장기의 일본을 지탱하던 제조업 등의 업종에서 일손을 많이 필요로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금은 간병 등 서비스 산업에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일본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인구감소가 이어지면서 여성과 고령자가 경제활동인구로서 그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이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25~29세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80.9%로 정점을 찍고 30대에는 결혼이나 출산 등의 요인으로 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 72.4%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아 이후 다시 일선에 복귀하는 여성들 덕분에 40~44세는 75.7%, 45~49세에는 78%까지 상승하는 것을 보면, 남성의 육아 휴직 촉진 등 가사·육아 부담 균등화를 통해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것도 일본경제활력에 커다란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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