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활성 ‘다운 사이징’…순이자 마진으로 점포 통폐합

고액연봉과 정년 보장으로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은행권의 채용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점포들의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신입 대졸채용 인원이 지난해 대비 5분의 1로 줄어 들었으며 구조조정,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으로 인해 이미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점포수가 100여개 줄어 들었고 최근 3년간 5대 은행에서만 550여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반면 희망퇴직 등으로 은행을 떠나는 인원은 많다. 핀테크를 앞세운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와 맞물리며 은행 인력 ‘다운 사이징’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올해 대졸자 일반 채용을 진행한 곳은 신한은행 뿐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00명을 뽑았다.

올해 하반기에도 은행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하반기에 우리은행만이 채용계획을 구체화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는 9월 초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하게 몇 명을 뽑을지는 8월이 돼봐야 안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신규채용을 줄이고 퇴직을 늘리는 이유는 NIM 하락과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 돈 들어갈 곳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NIM은 1분기를 기준으로 역대 최저수준(1.55%)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은행권의 NIM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또한 대형은행들이 충당금으로 수천억 원을 적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올해만 1조 7천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할 예정이다.

핀테크의 발전으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인력 구조조정과 점포수 통폐합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의 비대면은 현재 90%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권의 점포수는 지난해 3월 7356곳에서 올해 3월 7217곳으로 139곳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영업점과 관리조직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인원도 줄고 있는 것”이라며 “오프라인 점포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여서 지점 역시 향후에는 입출금이 주 업무가 아닌 WM(자산관리) 기능을 위한 인력만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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