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단 부동산 vs 2008년 리먼사태 재현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 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모될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증권·금융시장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부동산에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2008년 리먼사태처럼 세계경제 충격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증시 시가총액은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던 23일 63조 8136억 달러에서 24일 61조 2672억 달러로 하루 만에 2조 5464억 달러 (한화 약 2987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1558조원)의 약 두 배의 금액이 사라진 것이다.

불안감이 팽배해진 세계 금융시장 분위기 속에 한국 전문가들의 부동산 시장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부동산은 안전자산이라 더욱 돈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이미 투자 상품화된 부동산 역시 외부적 요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시장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주 동안은 관망세가 이어지겠지만 일단 방향성은 상승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부동산은 금융자산의 대체 자산인데 투자상품화가 되면서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재건축 분양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그 다음 일반주택·상가·토지 순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투자은행 파산으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 1800대였던 코스피 지수가 6개월 만에 1000아래로 떨어지고 아파트 값 또한 1년 동안 30~40% 하락했다. 박 위원은 “브렉시트가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같은 충격이라고 보긴 어려우나 충격이 장기화 되면 부동산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상욱 우리은행 WM(자산관리)자문세터 부동산 팀장은 “브렉시트 영향에 대해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지만 경기기초(펀더멘탈)가 불안한 현재 브렉시트가 현재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은 다소 이견을 보이지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지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면 양극화는 심해진다”며 “부동산 대출규제까지 이어져 지방 부동산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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