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사태로 증시 환율 불안정…기관 투자가들 상장 ‘부정적’ 전망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상장을 진행 중인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공모가 밴드 확정 일정을 28일로 하루 연기했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일본 동시 상장을 결정한 라인은 11일부터 투자자 설명회(마케팅 로드쇼)를 한 끝에 이날 공모가 밴드를 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인은 이날 오후 3시쯤 공모가 밴드를 28일 장 마감 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인 관계자는 “오늘 일본 닛케이지수가 반등했지만 미국이나 유럽 증시를 포함해 세계 시장을 꼬박 하루 모니터링한 후 공모가 밴드를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라인은 지난 11일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를 위한 마케팅 로드쇼를 진행했다. 지난주 홍콩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로드쇼에는 300여명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라인이 앞서 제시한 공모가는 주당 2천 800엔(3만 244원)이다. 공모가 밴드는 이 가격을 포함해 결정될 전망이지만 일본 현지 상황은 라인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회의적인 펀드매니저들이 일본 시장에서 라인의 미지근한 성장을 보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광고 전략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베이뷰 에셋 매니지먼트의 야스오 사쿠마 펀드매니저는 “라인의 성장 전망이 매우 형편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일본·태국·대만·인도네시아 중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만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며 “그나마 인도네시아 사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중론자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성장둔화 우려까지 겹치면 공모시장에서 소외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색된 투심으로 공모 시장에서 소외를 받거나 상장 후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라인이 구상하고 있는 성장 청사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은 28일 공모밴드 확정 이후 약 2주간의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정하고 내달 12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이후 같은 달 15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각각 상장한다.

라인 측은 “이후 일정은 모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국민메신저’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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