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건립 '소니빌딩' 해체···2022년 완공 목표

<이미지 출처=소니 홈페이지>

혹독한 구조조정 속에서도 '소니빌딩' 매각 안해
창업자 DNA이 담긴 새 빌딩 건립해 과거 영광재현

소니 VR 게임기로 재부상 꿈꾼다, 소니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 예약판매 실시, 소니 초망원 하이엔드 카메라 ‘RX10 III’ 출시, "성전환 수술에도 휴직 허가"…소니 등 성적소수자 배려 지침, 소니 히라이 사장 日기업 연봉 랭킹 1위에...

최근 쏟아진 소니관련 뉴스들이다. 소니가 지난 5월 24일 발표한 2017년 3월기(2016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도 3000억엔으로 과거 정점을 찍었던 1998년 영업이익 5257억엔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도 이와같은 소니 부활의 움직임에 화답이라도 하듯 소니의 주가도 3000엔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소니는 과거 소니 영광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소니빌딩'을 내년 3월 해체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소니는 2000년대 초반 극심한 경영난에 휘말리면서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자산을 매각해왔다. 구 본사를 포함 고텐야먀 지역의 토지는 물론, TV 사업의 발상지였던 오오자키 서쪽지역, 미국 진출의 상징이기도 한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소니빌딩 등도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긴자의 '소니빌딩' 만큼은 팔지 않았다. 

그만큼 소니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인 소니빌딩을 해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니빌딩'은 일본 긴자의 스키야바시 교차로에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로 세워진 건물로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1966년 4월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사망) 창업자가 “세계로의 발신 거점을 만들겠다”고 한 데 따라 건설돼 소니 제품 판매와 전시를 해왔다.

건설 당시에는 "이렇게 땅 값 비싼 곳에서는 어떠한 제품을 팔아도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여러 기업들의 제품들을 상시 전시하는 종합 쇼룸 형태로 만들어 타 기업의 자동차나 바이크, 악기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화제의 레스토랑 '사비티니 디 피렌체'등 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건설 당시는 아직 주위에 높은 건물이 적고, 소니의 선진성을 밝히는 상징적인 건물이었지만, 50년이 흐른 지금은 오히려 주변의 건물들에 비해 노후 건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긴자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의 입장에서도 소니의 선진성을 느낄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오지 않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니는 약 3년 전부터 소니빌딩 해체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발표된 소니빌딩 리뉴얼 계획인 '긴자 소니 파크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 창업자의 정신이 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획에 따르면, 소니빌딩은 내년 3월말까지 영업을 종료하고, 건물을 해체한 후 도쿄 올림픽 등으로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2018년에서 2020년까지 '긴자 소니 파크'라는 이름으로 음악 콘서트 등이 가능한 700㎡ 규모의 공원을 조성해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끝나는 가을 이후 빌딩 건설을 시작해 2022년 가을에는 새로운 소니빌딩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히라이 가즈오(平井 一夫) 소니 사장은 새 건물에 대해 전자·게임·음악·금융 등 여러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현재의 소니를 상징하는 장소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일본 언론에 밝혔다. 이같은 의중은 현재의 소니빌딩 건설당시 모리타 창업자가 고집했던 '소니 스퀘어'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소니 스퀘어'란 소니빌딩 모퉁이에 자리잡은 약 10평정도의 야외 광장으로 1966년 소니빌딩 건립이래 다양한 소니 신제품의 출시 장소이자 이벤트, 기자회견장으로 이용되어 왔다. 세계 최초의 트리니트론 방식 컬러 TV의 발표나 플레이스테이션 출시 이벤트 등 소니의 획기적인 제품의 발신 거점으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즉, 소니가 최종 소비자에게 정보를 발신하는 장소인 동시에 소비자와의 접점인 셈이다. 

소니는 새로운 '소니빌딩'이 완공되는 2022년까지 긴자에서 소니빌딩에서 운영되던 '소니 쇼룸·소니 스토어'는 장소를 옮겨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장소는 긴자 4초메 교차로 일각에 오픈하는 '긴자 플레이스' 건물의 4~6층까지 3개층을 임대해 운영한다. 이 건물의 외벽에도 소니빌딩에서 처럼 소니 로고를 사용해 한순간도 긴자에서 '소니' 이름을 사라지지 않도록 할 입장이다.

소니 불패신화의 상징이었던 '소니빌딩', 2022년에 리뉴얼 오픈되는 시점에는 그 주인공인 '소니'가 과거의 영광을 되돌리고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장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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