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간 입주 예정물량 70만 가구 달해…1990년대 이후 최대

내년부터 2년간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70만 가구에 달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2018년까지 전국에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이 70만 16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기신도시(분당·일산 등)가 집중적으로 조성된 1990년대 이후 최대 규모다.

1기 신도시가 집중적으로 조성됐던 1994~1995년과 1997~1998년에 각각 82~83만 가구를 쏟아냈지만 그 이후에는 2년간 입주물량이 70만 가구를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 주택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내년부터 2년간 70만 가구가 공급될 경우 전·월세 시장의 불안해소는 완화될 듯 하지만 과잉공급에 따른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2002~2008년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 밀어내기 분양이 급증하면서 연 평균 33만 가구가 쏟아진 사례가 있다”며 “당시 초과공급에 따른 부작용으로 미분양이 2~3배 폭증했고, 할인분양에 따른 반발로 청약미달 사례 등이 속출했다”고 전했다.

한 예로 청주 지역 아파트값은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82개월간 매달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청주에 착공한 아파트는 23개 단지 1만 7928가구에 달했다. 

지난 9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청주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640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10만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작년 최고 시세였던 것에 비해 3천만~4천만원이 떨어진 아파트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등 국책연구기관도 2017~2018년 발생할 미분양 물량급증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본격화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정책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분양시장으로 수요가 쏠리며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며 “특정지역 공급 과잉 또는 수급불균형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사전 대응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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