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세븐은행 홈페이지>

일본 세븐앤아이홀딩스 산하의 '세븐은행'이 내년 초부터 스마트폰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우선적으로 '지분은행(Jibun Bank)'에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지분은행'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KDDI가 공동출자해 2008년 설립한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ATM 거래는 일본내에서도 자사의 ATM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있지만 다양한 ATM 제휴처의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은 세븐은행이 최초다. 

세븐은행은 전국의 세븐일레븐 등에 비치된 2만2,000대가량의 ATM에 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에 인출금액을 설정한 후 ATM에서 스마트폰 거래를 선택하면 화면에 바코드(QR코드)가 표시된다. 이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화면에 식별번호가 뜨고 ATM에 이 식별번호와 고객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이 인출되는 방식이다. 

인출한도와 수수료에는 변동이 없다. 은행 측은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정보유출 우려가 없고 필요한 번호도 늘어나 안정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세븐은행은 또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ATM의 지폐량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과거 5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출금을 예측해 지폐량을 관리하는 것으로 지폐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세븐은행'은 1999년 일본의 금융규제완화 흐름을 타고 스즈키 토시후미 전 세븐앤아이홀딩스 회장의 강력한 추진에 힘입어 2001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현금 출납 서비스 전문은행이다. 추진 당시 사내의 반대는 물론이고 기존 은행 관계자들도 ATM 비즈니스 모델은 "반드시 실패하고 말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는 한 매장에 2대의 ATM기가 설치된 세븐일레븐 매장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5분을 넘을 경우 고객이 스트레스를 받고 다른 곳의 ATM기를 찾기 때문이다. 스즈키 전 회장은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은행이 보지 못했던 '시간'을 보았던 셈이다.

우여곡절 속에 2001년 문을 연 세븐은행은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금융위기로 적자에 허덕일 때 나홀로 이익을 올리기도 했었다. 2014년도 회계기준 매출액은 1056억엔이며 매출액의 93%가 ATM수수료로 이루어져있다. ATM기는 2015년 3말 기준 일본 전국적으로 21,056대가 운영중이며, 현금출납 뿐만아니라 정기예금, 해외송금, 카드론, 공과금 납부 그리고 보험 가입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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