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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특파원의 생생 일본] 폐품으로 인테리어한 이노베이션 술집
[김정욱 특파원의 생생 일본] 폐품으로 인테리어한 이노베이션 술집
  • 김정욱 특파원
  • 승인 2016.06.2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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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구 에비스에는 이탈리아출신 NINO씨가 경영하는 스탠딩바가 있다.

가장 흔하지만 일본스러운 폐품이 외국인 오너에겐 최고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눈에 띄어 가게의 심볼로 만들어 졌다.

일본 각지에서 생산되는 컵사케 50여종의 빈병이 이 집의 메인 컨셉으로 한쪽 벽면을 장식한 컵사케는 강력한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의자는 없고 둥근 바 카운터와 함께 스탠딩 테이블 4~5개가 전부지만 이곳을 떠올리는 대표이미지 마케팅과 페이스북 홍보 덕분에 외국인 손님들이 많다.

한쪽 벽면을 장식한 컵사케 장식 <사진=김정욱 특파원>

올해로 11년째인 이 가게는 벽이나 가구 등 아무리 봐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없다. 작년 10주년을 맞이해 영업을 마치고 직원들이 함께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등 모두 DIY로 10주년 기념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정도 컨셉이라면 큰돈 없이도 창업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첫 잔을 생맥주로 마시며 메뉴판을 봤다. 메인 안주는 일본의 “국민메뉴” 닭꼬치가 중심이지만 계절 안주가 계속 업그레이드 된다.

스텝에게 가라구치(드라이 스타일로 매운맛)사케를 요청하자 니이가타와 시즈오카산 사케를 추천했다. 시즈오카 사케를 컵 채로 받아 한입 넣는 순간 몸에서 가장 시원하게 느끼는 온도와 사케 고유의 향이 조화된 목 넘김이 예술이다. 사케가격이 싼 편이지만 한 컵 한 컵 비우는 중독성이 가게를 11년째 운영하는 비밀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중심에 위치한 원형 스탠드 테이블 <사진=김정욱 특파원>

한국의 정갈함과 편안히 앉아 마시는 술집과는 상반된 컨셉이지만 술은 분위기로 마시는 문화며 비싼 인테리어 없이도 “혁신적” 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실속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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