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15년)2월 영국 윌리엄 왕자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찾은 서점이 있다. 인터넷 판매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찾은 곳은 도쿄에 위치한 ‘다이칸야마(代官山) 츠타야서점’T-SITE다. 현재 일본의 가장 Hot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서점의 키워드는 'Innovation(혁신)' 이다,
혁신이 가능 하려면 ‘선입관’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츠타야”의 마스다 사장은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로 2015년 문을 연 츠타야 가전매장은 북 스토어 매장 옆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일반의 상식을 뛰어 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도서관이 십진분류법에 의해 도서를 분류할 때 마스다사장은 22종 분류법을 독자 개발해 새로운 방식으로 도서를 전시했다. 이는 1920년대 만들어진 도서 분류법이 이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1983년 오사카에 “츠타야 서점”을 개업한 이래 현재 전국적으로 약 14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직영점도 있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 형태다.
이제까지는 도서, 음반 대여 매장으로 성장해 왔지만 2013년 시부야에 만든 T-SITE는 온라인 매장에 반하는 역 발상으로 넓은 부지에서 책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장으로 만들었다. 서점 안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고 곳곳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고객들이 편하게 책을 고를 수 있다. 요리책 옆에는 주방도구도 판매한다.
요리코너에는 출판사 여성잡지 편집장 출신이며 여행코너는 20건 이상의 가이드 북을 출간한 여행 저널리스트가 접객 담당을 맡고 있다. 이런 쟁쟁한 인재들이 이곳에 근무하는 이유는 마스다 사장이 생각하는 상호 병렬관계로 그만큼 대우를 해주며 우수전문가와 협업을 한다는 개념이다. 그들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지적자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를 알고 2012년 사가현 다케오시의 히와타시 시장은 마스다사장을 찾아와 다케오시립도서관을 츠타야에서 운영해줄 것을 요청한다. 마스다사장의 손을 거친 2013년 4월 재 개장한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연중무휴로 폐점시간도 오후9시까지 연장 했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에 연간 도서관 이용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기적이 일어났다.
최근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도 츠타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하며 MPS(멀티 패키지 스토아)를 표방하는 변신이 시작됐다.
비단 출판업계나 전자업계가 아니더라도 츠타야가전과 T-SITE 매장을 보면 미래사회의 혁신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미래 사회는 효율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다. 자동차도로를 없애고 숲속의 산책로를 만들면 효율은 떨어지지만 행복해진다는 마스다사장의 생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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