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이 면세점과 호텔을 비롯 물류, 화학 부문서 줄줄이 인수합병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최근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면세점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검찰 수사와 그에 따른 호텔롯데 상장 불발 이후 실무 작업을 접었다.

면세점 외에도 호텔롯데는 프랑스와 미국 유명 호텔 M&A를 추진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지만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수사로 인해 최종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상장이 무산되면서 재원상 문제가 생긴 탓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부터 현대로지스틱스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던 롯데그룹의 인수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롯데제과가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82만6006주(4.52%)를 319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은 8개 계열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

순차적으로 롯데 계열사들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모두 사들일 계획이었으나, 대부분 계열사들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현재 주식 인수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외에도 연간 매출이 4조원에 달하는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Axiall) 인수 역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비자금 의혹 수사에 나선 가운데 롯데그룹주 시가총액이 이틀에 걸쳐 1조6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여기에 호텔롯데 상장이 상당 기간 미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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