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요리를 취급하는 '이자카야'를 제외하고 일본의 선술집에서는 '야끼도리(닭꼬치)', 교자(만두)' 안주가 가장 인기 있다. 

꼬치 한두개만 시켜놓고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는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몰비어'에 가깝다. 

감자튀김 한가지만을 안주로 특화시킨 한국의 '스몰비어'처럼 일본에서도 안주는 '에다마메(삶은 완두콩)' 정도로 간단하지만 한국에 비해 다양한 술 종류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술집처럼 세분화되어 있기 보단 심플함을 강조한다. 와인 전문점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바에서 글라스 와인이나 일본 술 종류는 2~3가지 정도다.

레드와인은 단맛과 보통 맛, 화이트와인은 신맛과 보통 맛, 일본 술은 매운맛과 보통 맛 등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하기 쉽게 세팅되어 있다. 가격은 500엔(5천원) 전후로 부담 없다. 이탈리아 요리를 취급하는 '사이제리아'의 경우 레드와인이 100엔(1천원)이다.

소금기 있게 삶은 완두콩안주 "에다마메" /Kanto

안주도 심플하다. 배고픈 사람을 위한 요기거리는 ‘레토르트’ 요리로 대신한다. 냉동식품이 다양하게 발달된 덕분에 업소용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게를 오픈 했던 경험을 가진 필자로서 일본술집은 경영자 입장에서 매우 심플하다. 그래서인지 안주를 만드는 정성을 손님과 대화하고 함께 웃어주는 곳이 많다.

가령 토마토 안주의 경우 소금 덩어리에 토마토를 썰어서 내온다. 손님은 신기하고 맛있으며 직원은 손이 많이 가지않아 좋다.

소금덩어리를 접시 삼아 내 온 토마토 안주는 좌우로 문질러 먹는 심플한 안주다./김정욱 특파원

여름이 되면 인기 있는 맥주안주는 '에다마메'다. 소금기 있게 삶은 후 식혀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콩을 까먹는 재미는 일본 여름을 대표하는 맥주안주다.

한국에서 '하몽'으로 불리는 스페인음식 '생햄'도 좋은 안주거리다. 이곳에선 흔하게 있어 샐러드용 야채모듬 한 봉지와 함께 접시에 풀어내면 와인과 맥주의 좋은 안주가 된다.

일본식 오징어젓갈도 술과 궁합이 맞다. 짭조름하며 씹히는 맛이 사케와 생맥주 모두에 어울린다. 최근 한국식 안주로 김치와 'チャンジャ(창자)'라고 한국 발음 그대로 표시한 '창란젓'도 흔한 안주다. 가격은 200엔 ~ 500엔(2천~5천원) 전후 지만 생 햄과 모듬치즈는 1천엔(1만원) 전후다.

나무판 위에 펼쳐져 나온 생햄. 가격은 1천엔 /김정욱 특파원

술 좋아하는 일본사람 역시 2차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알코올섭취타임'이다. 필자가 아는 인기 있는 점장들의 특징은 손님에게 말동무 해주며 라스트오더를 받을 때쯤이면 함께 술마실줄 아는 사람냄새 진한 점장들이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