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임기를 마치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과거 자신의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에 수주를 맡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권 행장이 리스크관리 담당 부행장이었던 2013년 당시 남편인 이화택씨가 운영하는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윌앤비전이 'BC카드-IBK 텔레마케팅(TM) 센터 업무’를 2억원에 수주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고 거래도 BC카드를 거치긴 했지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자금이 권 행장의 남편기업에 들어간 것을 두고 '부적절한 거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권행장이 IBK기업은행 CS(고객 서비스)센터장이었던 2006년에는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 ITX와 고객센터 업무계약금으로 3억9000만원, 2007년 12월에는 8억8796만원의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효성 ITX의 대표는 공교롭게도 남편인 이화택 현 윌앤비전 대표다.

윌앤비전은 지난 2006년 효성 ITX에서 분사한 이후 연평균 30%에 육박하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250여 고객사에 4100여 명의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창립 10주년인 올해에는 116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IBK 기업은행은 이와 관련하여 "고객센터 업무위탁 업체 선정은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정당하게 이뤄진다. 권 행장은 당시 부장급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2013년 위탁업무와 관련해서도 "본행이 윌앤비전과 직접적인 거래를 한 것이 아니다"며 "특별상품의 프로모션을 위해 BC카드에 TM센터 운영을 맡겼고, 이후 BC카드가 TM업무를 다 소화할 수 없자 윌앤비전에 외주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은행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와 재계 안팎에서는 남편인 이화택씨가 효성ITX의 대표로 근무했던 점, 윌앤비전의 현 대표인 점을 들어 해당 계약에 권 행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IBK기업은행 노조의 한 간부는 “당시 권 행장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임원이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래다”라며 “권 행장이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윌앤비전의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던 이 대표는 권 행장이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14년 5월께 주식 전량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해 '주식 외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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