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나 소득의 통계는 '중앙값' 채용해야"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본총무성통계국 가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1세대당 평균 저축액(예적금·생명보험·유가증권 등)은 1805만엔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만약 당신의 저축액이 1400만엔이라면 다른사람에 비해 너무 적지 않은지 염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1400만엔의 저축액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일본내에서도 상위 40%정도에 해당한다.  이사람은 평균액인 1805만엔의 4분의 3정도밖에 저축액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로 보면 오히려 부자에 속하는 셈으로 60%의 세대가 이보다 저축액이 적다.

평균이라는 말은 '흔한', '전형적인'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평균적인 샐러리맨'이나 '평균적인 가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키가 반에서 '평균키'에 가까운 사람은 키순으로 줄을 서면 대체로 가운데 쯤 위치하게 된다. 시험 점수도 '평균점'이라면, 성적 순위는 반에서 중간 정도로 극히 보통 수준의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자산이나 소득의 경우 '평균값'이라는 말은 '평균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보통 가계의 저축액은 997만엔에 불과

흔히 접할 수 있는 통계 입문서에 아래와 같은 사례가 있다.

"레스토랑에서 9명의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우연히 세계 최고 갑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들어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빌게이츠의 자산은 약 750억달러에 달해 레스토랑 손님의 평균자산은 갑자기 약 75억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는 손님의 '평균적'인 자산액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일반적인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보유액은 기껏해야 수십만달러(약 수천만엔)다. 빌게이츠가 식사하고 있는 레스토랑 손님의 대다수가 어느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이 통계 입문서에는 이러한 경우 '평균값'이 아니라 '중앙값'(금액이 많은 순서대로 배열해 중앙에 있는 사람의 보유액)을 채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레스토랑에 먼저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의 자산액은 각각 다르겠지만, 75억달러라는 '평균값'의 차이에 비하면 4번째로 많은 사람과 5번째로 많은 사람의 자산보유액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가계 조사에 따른 세대별 저축액은 처음에 언급한 바와 같이 평균 1805만엔이다. 그러나 저축액이 많은 순으로 세대를 배열할 경우 가장 중간에 위치한 세대의 저축액(중앙값)은 997만엔으로 평균를 크게 밑돈다. 

"자산이나 소득의 통계는 중앙값을 채용해야"

'평균적인 일본의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금액에 '중앙값'을 채용하면 '평균값'을 채용했을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검토할 때 1세대 당 저축액을 1800만엔으로 가정할 때와 1000만엔에 미치지 못한다고 가정할 때와는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즉, 평균저축액이라고 하는 숫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부적절한 정책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가계 소득과 빈곤에 관한 자료 등에서는 '중앙값'이 가장 중요한 통계 수치로 취급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

2015년 평균 가계조사 결과에 대해 일본의 언론 매체들은 "평균저축액이 1805만엔으로 전년대비 7만엔 증가했다"라고 앞다퉈 보도하고 있지만 '중앙값'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언론사는 찾아 보기 힘들다. 예전부터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자료에 '중앙값'을 채용된 사례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가계가 처한 상황은 저마다 제각각으로 '평균값'만을 보고 정책결정을 내릴 경우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평균소득과 평균저축액 등 '평균값'이 표준가구의 상황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통계지표에 '중앙값'을 공표하도록 노력하고, 통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일선학교의 교육에도 힘을 쓰는 것이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

이글은 닛세이기초연구소에서 발췌한 기사를 번역·요약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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