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영향에도 2년 연속 흑자 전망
차기 영업이익 전망 5000억엔···부활 가시권

<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소니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24일 소니가 발표한 2017년 3월기(2016 회계연도)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3000억엔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018년 3분기 영업이익 목표치 5000억엔도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수익 체질로의 전환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화답하듯 25일 도쿄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은 소니 주식이었다. 3095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고 상승률은 닛케이 평균 종목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시가 총액은 하루만에 2300억엔 증가해 3조 8천억엔을 기록했다. 

24일 발표한 소니의 예상 실적은 투자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총 1150억엔의 영업이익 감소요인이 발생했지만, 전년대비 2% 증가한 3000억엔 규모로, 소니의 요시다 켄이치로 부사장이 밝힌 것처럼 지진이 없었다면 4000억엔을 달성은 무난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소니는 1998년 영업이익 5257억엔을 정점으로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가격경쟁에 휘말리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져 2008년에는 2278억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03년 이후 TV 사업을 축소하고 PC 사업을 매각하는 등 10년 넘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은 이미지 센서나 배터리 등 '장치분야'에서 약 600억엔, 디지털 카메라 및 방송업무용 기기 등 '이미징 프로덕트·솔루션 분야'에서는 약 450억엔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보험금 100억엔 정도를 수령할 것으로 보여 지진관련 영향 약 1150억엔 중 일부는 상쇄될 전망이다. 구마모토 기술센터는 이달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하지만, 풀가동까지는 하반기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부사장은 공급망에 대해서 "큰 영향이 없다"며 디바이스 분야에 대해서도 "상품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을 흡수한 주인공은 '게임분야'다. 플레이 스테이션(PS)4의 판매 대수는 2000만대로 13%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올 가을에는 가상 현실(VR)용 헤드셋 단말기 'PSVR' 출시도 앞두고 있다. PSVR은 투입 직후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게임사업의 영업 이익은 5% 늘어난 1350억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업의 성과 뿐만 아니라, 전기까지 인원삭감과 영업권 감손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모바일 사업은 3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게임과 모바일의 손익개선 효과는 어림잡아 1100억엔 정도로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출하가 늦어진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 센서 등의 이익 감소 요인 (1150 억원)을 거의 흡수 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소니 부활의 긍정적인 요인은 또 있다. 24일 기자회견에서 요시다 부사장은 "이번 분기는 버퍼(여유)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2016년 3월기 실적 예상 공개 당시, 추가 손실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해 수백억 엔의 버퍼를 마련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마트폰의 판매부진 등으로 결과적으로는 버퍼가 유용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이러한 움직임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시장에서는 오히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진 영향을 제외한 2017년 3월기 영업이익 4000억엔은 소니의 차기 영업이익 5000억엔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이는 1998년 3월기 5257억엔에 버금가는 수치다. 

하지만, 이를 순조롭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버금가는 실적 견인차가 필요하다. 그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디바이스와 모바일이다. 지진 이후 빠르게 복구되고 있는 디바이스는 현재 영업적자 400억엔으로 전분기 실적(292억엔 적자)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모바일은 50억엔으로 소폭의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소니는 오는 6월 29일 경영 방침 설명회를 열고 히라이 카즈오 사장이 직접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3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6년간 계속해서 적자에 허덕이던 소니. 그간 적자경영책임으로 좌불안석이었던 히라이 사장이 과거의 '소니' 명성을 되찾을 성장전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전세계가 주목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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