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홀딩스의 무분별한 배당률 책정 도마위에

강영중 대교 회장의 자사주 사랑에 대해 업계와 사측의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대교 측은 자사 성장에 대한 강 회장의 믿음과 책임경영의 실천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강 회장은 대교 보통주 1372주와 우선주 4127주 등 총 5499주를 장내매수했다.

강 회장의 대교 주식 매입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강 회장은 2004년 대교가 상장된 후 꾸준히 주식을 매수해 왔고, 그 결과 초기 1.76%에 머물던 지분율은 현재 5.66% 수준으로 올랐다.

문제는 강 회장의 자수자 매입 자금의 출처가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라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는 “대교홀딩스와 대교의 배당률은 각각 70%, 49%에 달할 정도로 고배당 회사”라며 “강 회장이 지난해 90여 차례, 올해 20여차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었던 데는 대교홀딩스로부터 받는 높은 배당금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대교 주식을 구입하고, 다시 대교 측 배당금 수익으로 매수 비용을 메우고 있다”며 “대교홀딩스가 순손실을 기록한 해에도 60여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는 점, 순이익의 130~170% 상당의 배당금을 책정한 바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교홀딩스는 2012년 8억80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56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책정해 논란이 됐으며, 2013년과 2014년에도 역시 순이익의 133%와 171%에 해당하는 63억원과 69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이에 대교 관계자는 “강 회장님이 직접 자사주를 구입하시는 것은 대교가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책임 경영을 지향하겠다는 강 회장님의 표현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높은 배당금을 책정하는 이유 역시 사측이 주주 환원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손실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에 따라 사내유보금을 통해 배당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레스맨>의 조사 결과 대교홀딩스 전체 지분 중 소액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분은 강 회장(82%)을 비롯 그의 친인척 일가와 전·현직 임원이 보유 중이다.

따라서 대교 측이 주장하는 주주 환원 중심의 배당금 정책이, 사실은 오너일가와 경영진들의 잇속 챙기기였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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