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졸자 취업률 97.3% 기록···韓日간 실업률 역전현상 지속될 듯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청년층(15세~29세) 실업률이 올 4월에 10.9%를 기록하는 등 각종 취업대책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특히 청년실업자 가운데 올 2월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고학력자의 실업률이 4.8%로 치솟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졸자 취업률이 97.3%에 달한다는 믿기 힘든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은 20일 일본 대졸자의 취업율이 97.3%에 달해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인 96.9%를 제치고, 1996년 대졸자 취업률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 62개 국공립·사립대 졸업자 4천7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봄 일본 대졸자 취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저였던 2011년(91%) 이후 5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부과학성은 "경제 호황으로 기업의 채용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 희망률도 74%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 환경 호전으로 진학에서 취업으로 전환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츄부(중부) 지역이 98.3%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간토(관동) 지역이 97.9%를 기록했다. 홋카이도·도호쿠(동북)와 긴키 지역은 96.8%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98%로 남성의 96.7%를 4년 연속 웃돌았다. 문과 취업률은 97.1%, 이과 취업률은 98.2%였다.

이같은 일본의 대졸자 취업률과 비교해 한국의 대졸자 취업률은 초라하기 그지없는데 이는 통계산정 방식의 차이로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번에 발표된 일본의 대졸자 취업률은 전국 62개 국공립·사립대 졸업자 중 각 대학별로 4천770명의 조사 대상학생을 추출한 후 전화·면접등의 방법으로 성별, 취업 희망 여부, 취업 상황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취업 희망자 대비 취업자 비율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된 한국교육개발원의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67.0%에 불과한데 이는 2014년 2월에 졸업한 전문대를 비롯한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일반대학원 졸업자 등 전체 고등교육기관 출신 졸업자의 취업 등 졸업 후 상황을 12월 3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다.

이렇듯 통계산정 방식의 차이로 한국과 일본의 대졸자 즉, 고학력 소지자의 취업률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졸자 취업률에서 보듯 일본의 최근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10월 실업률은 3.1%까지 내려가 1995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한국 실업률은 지난해 2월부터 일본의 실업률보다 높아진 상태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역전을 허용해 지금까지 일본보다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5월에는 한국 실업률이 3.9%, 일본은 3.3%로 격차가 0.6%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올 2월 실업률(4.1%)이 2010년 2월(4.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일본과의 격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 실업률 역전은 고용시장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실업률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은 우선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력 부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감소로 생산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일본 취업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 고용시장은 2014년 취업자가 50만명대로 늘어나는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수출 부진과 대외경기 둔화로 고용 창출 여력이 더욱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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