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메가뱅크, 수익 곤두박질···자금운용 방식 수술대로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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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메가뱅크의 2016년 3월기(2015 회계연도) 결산 결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금리 정책 도입에 따른 대출부문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이너스금리로 인한 '역마진'으로 국채나 일본은행 당좌예금에 대한 운용수익도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일본 은행들의 고민은 더욱 더 깊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이후 첫 결산인 2016년 3월기 3대 메가뱅크의 순이익 감소치는 합계 약 1100억엔(국내업무만) 으로 주로 대출 부문 이자수입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뱅크보다 규모가 작은 리소나은행과 미쓰이 스미토모 신탁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 은행들의 신규대출 평균금리는 올 2월에 사상최저인 0.793%를 기록했고 3월 이후에도 이러한 경향은 지속되고 있어 마이너스금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올해 순이익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6일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대비 5.2% 감소한 총 2조1500억엔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은행들의 고민은 대출부문 수익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금운용을 통한 수익창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버블 경제 붕괴이후 부실채권 처리에 시달렸던 일본의 은행들은 리스크가 높은 대출 대신에 유가증권등의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었다. 예금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의 국채등을 운용해 안정적인 이자수입을 올리고 있던 것이다.

2008년, 일본은행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행의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겨야 하는 일정 비율) 초과분에 대해 0.1%의 금리를 지급하기로 하자 일본의 은행들은 여분의 국채를 일본은행에 팔아 현금화한 자금을 앞다투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은행으로서의 존재의의를 망각한 채 오로지 안정적인 이자수입에만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잔액은 작년말 시점에서 약 100조엔에 달한다. 약 680조엔이었던 은행예금 중 약15%를 국채 수익률에 의존해 온 것이다. 일본은행의 당좌예금도 같은기간 약230조엔까지 불어났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지급준비율 초과분 가운데 전년도 초과 지준의 평균 잔액을 넘어서는 부분에 -0.1%를 부과하는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도입하자 이같은 상황은 일변했다.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조차 마이너스로 추락해 예금금리에 마이너스를 적용할 수 없는 일본의 은행들은 국채를 매입하면 할 수록 '역마진'이 발생하는 구조 속에 빠져 지금까지의 리스크 회피전략이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즉, 지금까지 '리스크 제로'였던 자금운용에 대해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한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 정책 도입 목적에 대해 시설이나 주택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그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하지만, '투자 안목을 바탕으로 개인이나 기업에 리스크머니를 공급'해야 한다는 '은행 존재의의'에 대한 물음에는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가 은행들 본연의 야생을 깨우고 있는 셈이다.

허허벌판에 버려진 일본은행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무엇인지, 살아남을 은행은 어디인지 아직은 아무도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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