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스즈키자동차 홈페이지 화면 캡쳐>

지난달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데이터 조작 사건에 이어 일본내 4위 업체인 스즈키 자동차도 연비를 조작해 온 사실이 발각돼 일본 자동차업계가 최악의 신뢰위기에 봉착했다.

스즈키 자동차는 18일 일본 내에서 판매 중인 16개 전 차종의 210만대에 걸쳐 부적절한 방법의 연비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도로운송차량법이 정한 방식대로 야외 테스트 코스를 달려 주행저항의 실측치를 구하는 대신 실내 테스트에서 부품별로 실험해 나온 데이터로 연비를 산출한 것이다.

스즈키 오사무(鈴木修)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과적으로 (법령에) 정해진 측정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즈키 측은 측정 방법을 잘못됐지만 차량의 실제 연비와 소비자 카탈로그에 찍힌 수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수정할 생각이 없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데이터 조작과 같이 연비 부풀리기 목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부정은 미쓰비시자동차 스캔들이 터진 뒤 일본 국토교통성이 일본 자동차업계에 연비 측정 방법을 적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밝혀졌다. 지난 10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스즈키 회장이 사내 부정행위는 없다고 단언한지 불과 8일만에 부정행위를 인정한 꼴이 된 셈이다.

한편, 스즈키 자동차는 일본 내 경차 판매 2위 자동차 회사로, 1위인 다이하쓰공업과 치열하게 연비 경쟁을 벌여왔다. 작년 경차 부문 신차 판매 대수는 다이하쓰가 60만 8천 772대로 1위였고, 스즈키는 55만 9천 704대로 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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