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직원의 동생이 운영하는 농가로 차명 아니다"

국내 닭고기업체 1위인 하림그룹이 재계 순위 38위를 기록하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조2000억원 규모의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자산규모가 9조9000억원 상당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하림 일부 직원들이 차명 양계농가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 논란과 함께 하림이 대기업 집단에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기업 문화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본부장 및 일부 직원들이 차명으로 양계농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들은 양계농가 관리 및 양계 사육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직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육계업계의 특성상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하림 직원이 직접 양계 사육에 나설 경우 영세한 양계 농가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양계 농가의 주장이다.

게다가, 하림이 미국의 스미스필드 등 글로벌 축산기업으로부터 도입한 '상대평가제도' 아래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양계할 경우 수매과정에서 상대적 혜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이같은 양계 농가의 의혹제기와 주장에 대해 하림 측 관계자는 “본부장 한 분이 차명 양계농가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란이 된 양계농가를 조사해 보니 본부장의 동생 분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본부장이 직접 운영하지도 않은 양계농가가 논란이 되다 보니 사측은 억울한 입장”이라며 “업계에서 특혜 논란 등을 지적했는데 우리는 친인척이 양계농가를 운영한다고 해도 어떠한 특혜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림은 7여년 전부터 농가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사육농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그간 수차례 제기되어 온 '갑질' 논란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문용 하림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이 양계업자로부터 피소당한 상태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자산 규모 9조원대의 하림그룹이 영세 양계업자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림 관계자는 해당 피소건에 대해 "검찰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하림은 육계시장 및 사료시장 국내 1위다. 지난해 국내에서 8억 마리의 닭을 도계 가공했으며, 해외에서도 8300만 마리를 가공 처리했다. 브랜드 돈육시장 1위, 민간 부문 사료 판매량 1위, 건화물 해상 운송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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