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김택진 대표(좌)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김택진 대표(좌)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단독체제를 내려놓은 엔씨소프트가 20일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 전략을 발표했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택진이형, 본질 '게임 사업' 집중…글로벌 타깃 '포스트 리니지' 발굴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 대표는 이날 "글로벌 게임 시장의 성장이 멈춰서고 유저들의 취향이 빠르게 변하면서 게임산업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 내정자는 오랜 기간 엔씨의 경영 자문을 맡아 온 만큼, 앞으로의 경영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며 '원팀'으로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재미 ▲글로벌 시장 타깃 ▲혁신적인 게임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현재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힌 그는 "엔씨가 가진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활용해 더 다양한 MMO(대규모다중사용자)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엔씨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출시를  위해 아마존과 함께 현지 개발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2년 출시된 '블레이드&소울2'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하는 등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막대한 제작비와 긴 제작기간 등으로 사업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 새로운 리더 양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게임 제작에 AI를 도입해 비용효율성을 높이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김 대표는 'TL'의 부진한 국내 성적과 '리니지' 매출 감소 등과 관련새너 "좋지 않은 성적때문에 엔씨의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며 "리니지라이크가 하나의 장르가 될 정도로 튼튼한 고객 기반을 가진만큼,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포스트리니지'를 위해 MMO장르를 RPG(역할수행게임)에서 더 다양하게 확대하고, 세계적인 IP를 기반으로 한 MMO세계를 만들 예정이다.  

◆ 박병무 대표 내정자, 경영 내실화 및 시스템 구축 

박병무 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박병무 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법조계 생활을 시작해 M&A·기업 분쟁 전문가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이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TPG Asia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를 거쳤다.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인 박 내정자는 김 대표가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세계화 위한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 동력 위한 투자·M&A(인수합병)를 키워드로 삼는다.

박 내정자는 "엔씨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려운 것을 사실"이라며 "엔씨가 글로벌 게임사로 본격적으로 도약하려는 현시점에서, 김택진 대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가 M&A 전문가로 알려진만큼, 관련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박 내정자는 "M&A를 진행할 시 타깃 회사의 개발 역량과 더불어 엔씨와의 사업적 시너지,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내부 TF를 꾸려 M&A 대상 회사에 대한 검토 및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오는 22일 시행될 게임산업법 개정안에 대해 "엔씨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자율규제 시작 시점부터 이미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왔다"며 "법안 시행에 대한 준비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전사적 TF를 구성해 내부에서 철저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게임 내 확률 정보를 외부에서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상반기 내 가동이 목표다. 

카카오게임즈, 웹젠과 벌이는 게임 저작권 소송과 관련해선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것은 개발자들의 의욕을 상실시킬 뿐 아니라, 한국 게임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내부분석을 거쳐 도가 지나친 카피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373억원, 매출 1조77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4%, 30.8% 각각 대폭 감소했다.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과도한 경영진 성과급, 게임별 매출 비공개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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